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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르포] 일본서 '타이거 마스크' 선행 릴레이

<앵커>

이웃나라 일본에선 때아닌 선행열풍이 뜨겁습니다. 잇딴 기부가 만화주인공 타이거마스크 현상으로 확산됐습니다. 일본열도, 북에서 남까지 행복 바이러스가 가득합니다.

도쿄에서 유영수 특파원입니다.



<기자>

1970년대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추억의 만화 타이거 마스크입니다.

고아출신의 주인공이 레슬러로 번 돈을 고아원에 기부하는 정의의 사도로 그려져 있습니다.

이 만화속 주인공처럼 일본에서 아이들을 돕는 선행 릴레이가 시작된 것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익명의 기부자가 '타이거 마스크'의 주인공 이름을 빌려 군마현의 한 아동 보육시설 앞에 초등학생용 책가방을 선물한 것입니다.

이 소식이 보도된 뒤, '타이거 마스크'의 이름으로 곳곳에서 비슷한 기부 릴레이가 펼쳐졌습니다.

[일본 아동 보육시설 직원 : 저녁 7시 50분쯤, 경비원이 순찰을 돌다가 이곳에 놓여진 선물을 발견했습니다.]

선행의 릴레이는  새해들어 가속도가 붙어 일본 전역으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하루에만 100건 이상 타이거 마스크식 선물기부가 이어졌습니다.

[기뻐요. (선물해 준 분에게 뭐라고 말하 고 싶어요?) 고맙다고요.]

익명의 기부자들이 자기 이름 대신 내세우는 '정의의 사도'도 다른 인기 만화의 주인공이나 역사적 인물 등으로 다양해졌습니다. 

선물 품목도 과일과 쌀 등 각양각색이고, 기부자들의 성과 연령대도 다양해져, 하나의 사회현상이 됐습니다.

[동 보육시설 직원 : (선물이 오기 전) 한 여성분으로부터 9시 넘어 선물이 도착했는지를 확인하는 전화가 왔습니다. 끝내 이름을 밝히지 않고 전화를 끊었 습니다.]

전문가들은 기부문화가 여전히 낯설은 일본 사회에서 이례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세가와/일본 기부재단 : 실제 기부한 선물을 아이들이 기뻐하며 받는 것을 뉴스를 통해 보고서, '아, 나도 보내면 되겠구나'라고 생각하게 된 것 같습니다.]

만화 주인공을 내세운 소박한 선행이 사회전체에 행복 바이러스처럼 펴져서, 지친 일본인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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