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물건을 배달하던 우체국 직원이 사경을 헤매던 70대 할머니를 구해 주위에 감동을 주고 있다.
충북 제천우체국의 이종원(33)씨는 지난 5일 여느 때와 다름없이 제천시 대랑동 김모(78.여) 할머니댁으로 택배배달을 갔다.
타지에 사는 자제들이 홀로 사는 김 할머니를 위해 일주일에 2번씩은 꼭 건강제품을 배송했던 터라 김씨는 할머니와 자주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친분을 쌓아왔다.
이 날도 할머니가 챙겨주시는 음료수와 옛 이야기를 기대하며 찾아갔지만 외출을 나가셨는지 할머니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이씨는 "늙은이가 혼자 사니까 사람들이 자꾸 내 물건을 훔쳐가는 것 같아"라며 "집에 있어도 대문은 걸어둘테니 문 아래로 배송물을 넣어두고 갔으면 좋겠어"라는 할머니의 부탁이 떠올라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나 다음날, 다소 불길한 예감이 든 이씨는 주변을 지나가며 할머니댁을 잠깐 들렀는데 아니나 다를까 택배물이 대문 아래에 그대로 놓여 있었다.
당황한 이씨는 어떻게든 할머니가 잘 계신지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대문을 두드리며 목청껏 할머니를 불렀으나 인기척이 없자, 주변에 있던 온갖 도구를 이용해 가까스로 대문을 열 수 있었다.
집에는 싸늘한 정적이 맴돌았지만 어디에선가 할머니의 신음소리를 감지한 이씨는 119구급대에 신고해 굳게 닫힌 방 안에서 이틀 동안 뇌졸중으로 쓰러져 있었던 김 할머니를 구해낼 수 있었다.
이씨는 "매번 따뜻한 미소로 음료수를 건네주던 할머니가 갑자기 보이지 않아 당황했는데 늦게라도 발견해 다행"이라면서 "앞으로도 우편물은 물론이고 이웃 주민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함께 배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제천=연합뉴스)
사경헤매던 70대 할머니 구한 집배원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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