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AI)가 철새에 의해 감염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가운데 철새도래지 인근 농경지 볏짚이 AI 바이러스 전파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8일 충남도와 도내 농가에 따르면 서산ㆍ홍성 천수만과 천안 풍서천, 당진ㆍ아산 삽교호, 서천 금강호 등 도내 철새도래지 주변 농경지에서 탈곡 직후 쌓여 있던 볏짚 대부분은 비닐에 쌓여 조사료(粗飼料)용으로 축산농가에 반입되고 있다.
하지만 해당 볏짚은 일정한 방역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축산농가에 소먹이 등으로 공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볏짚과 볏짚에 붙어 있는 낟알에는 AI 감염 매개체로 알려진 철새의 배설물과 깃털 등이 적지 않게 묻어 있지만 반출ㆍ반입 시 방역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
이 때문에 이들 볏짚이 농가에 반입되면 AI 바이러스가 양계장과 오리농장 등에 전염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요즘 농촌에서 소와 돼지, 닭, 오리 등 여러 종류의 가축을 함께 사육하는 농가가 적지않아 이런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충남도 당역당국 관계자는 "소먹이로 제공된 볏짚에 닭과 오리가 앉거나 볏짚에 붙어 있는 낟알을 먹으면 AI에 감염되면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수 있다"고 "철새도래지 인근 농경지에 쌓여 있는 볏짚 반출ㆍ반입시 철저한 방역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철새도래지 주변 농경지의 볏짚이 축산농가로 대량 반출되면서 철새도래지에 볍씨 등 먹이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도 AI 확산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철새도래지 주변 농경지에 먹을 것이 없자 철새들이 양계장 주변으로 자주 몰려와 먹이활동을 하면서 배설을 하고, 결국 철새 배설물이 축사 내부로 유입된다는 게 당역당국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철새도래지 주변 농경지 볏짚의 경우 사료용으로 반출하지 말고 계속 농경지에 쌓아 놓는 게 AI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고 당역당국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박영진 충남도 축산과장은 "농지의 건강성 확보를 위해 볏짚을 잘게 썰어 뿌리는 게 한 때 유행했었지만 지금은 볏짚의 경제적 가치가 높아지면서 대부분 외부로 반출되고 있다"며 "볏짚이 AI 확산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만큼 철새도래지 농경지에서 나오는 볏짚은 반출을 제한하는 등의 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에서는 지난해 12월 31일 천안시 풍세면 풍서리 종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AI 발생이 확인된 데 이어 7일 오전 아산시 음봉면 산동리 산란계농장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됐으며, 아산농장에 대한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검사결과는 9일 오전에 나올 예정이다.
(대전=연합뉴스)
철새도래지 볏짚, AI 확산 주범으로 지목
방역없이 축산농가에 먹이로 공급…철새, 먹이 부족해지자 축사로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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