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축산농가와 방역당국이 구제역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충주에서 최초 발생한 이후 진정되는 듯했던 구제역이 새해 들어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걷잡을 수 없이 번지기 때문이다.
5일 충북도 구제역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경북 안동에서 구제역이 터진 이후 도내에서는 충주, 괴산, 진천 등 3개 시.도에서 3건의 구제역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이날 오전 현재 소 274마리, 돼지 1만1천719마리가 살처분과 함께 묻혔고, 청원, 진천, 괴산에서는 백신 예방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공급 물량이 달리는 백신 확보에 나서는 한편 통제초소 167개(28곳은 설치중) 운영, 역학관련 139농가 가축 이동제한 등 추가 발생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문제는 발생지가 한우농가인 충주와 달리 괴산과 진천은 바이러스 전파력이 소보다 훨씬 강한 돼지농가라는 데 있다.
일각에서는 일선 시.군과 농가들의 강도 높은 소독 작업에도 괴산과 진천의 돼지농가에서 이틀 사이 연이어 구제역이 터진 사실을 상기, "광범위하게 퍼진 것 아니냐"는 불안한 전망을 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감염경로 파악은 차치하고 해당 농장을 방문했던 도축장 차량 등을 역추적, 진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기온이 낮아질수록 생존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구제역 바이러스를 퇴치하기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5일 새벽 음성군 금왕읍의 대규모 양돈농가에서 돼지 6마리가 발굽에 수포가 생기는 등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인다는 농장주의 신고가 접수된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구제역의 엄습에, 발생지역이나 비발생지역 농가 모두 공황상태에 놓여 있다.
자식 같은 소와 돼지를 땅에 묻었거나 묻어야 하는 발생지역 농가들은 절망에 빠졌고, 비발생지역도 예찰을 강화하거나 거주지 지자체에 빠른 백신 접종을 요청하는 등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살처분 및 매몰 작업에 동원된 공무원들도 고통을 호소하는 등 모두가 그로기에 몰린 모습이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우선 발생지 위주로 예방백신을 주사하는 등 추가 발생 억제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구제역의 불똥이 언제, 어디로 튈지 예측할 수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청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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