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요즘 식품업계에서는 '적게 넣는 것이 경쟁력'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합성 첨가물을 뺀, 이른바 '무첨가 식품'들이 앞다투어 출시되고 있는데요, 과연 건강에 유익한 식품으로 믿고 먹을 수 있을지 취재했습니다.
대형 마트의 햄과 소시지 코너, 아이들이 좋아하는 식품이지만 선뜻 집어드는 주부는 많지 않습니다.
[김문경/주부 : 첨가물이 많잖아요. 색깔도 넣고 발암물질 나오고 MSG도 많이 들어있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 애들은 소시지하고 햄은 안 먹거든요, 아예.]
이런 생각이 많은 이유는 햄을 만들 때 쓰는 각종 첨가물에 대한 우려 때문입니다.
돼지고기를 잘게 다진 뒤 소금과 향신료, 발색제인 합성 아질산나트륨과 인공 향료, 쫄깃한 맛을 더하는 전분, 보존제와 산화방지제, 감칠맛을 내는 화학조미료인 MSG 등을 넣은 뒤 모양을 잡아 익힙니다.
이런 첨가물들은 햄을 익혔을 때 구운 고기처럼 회색으로 변하지 않고 선홍색을 유지하도록 해 줍니다.
또 유통기한을 늘려 주는 효능도 냅니다.
[송민석/'C' 식품연구소 수석연구원 : 먹음직스런 색깔을 나타낼 수 있고 부패를 방지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솔직히 합성아질산나트륨을 첨가하지 않으면서 제품을 개발하는 부분은 굉장히 어려웠던 부분입니다.]
최근 출시된 '무첨가 햄'은 이런 합성 발색제와 보존제 등을 빼고 비슷한 역할을 하는 천연 대체물질을 넣은 겁니다.
일반 햄보다 유통기한은 닷새 짧고, 값은 20% 비싸졌지만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습니다.
[신나영/햄 마케팅 담당자 : 올해 5월에 출시가 됐는데 올해만 100억 이상 매출이 이뤄질 거 같고요, 내년에도 300억 목표를 가지고 움직이고 있습니다.]
햄 뿐 아니라 요거트와 과자, 라면, 조미료 등 이른바 '무첨가'식품들이 앞다투어 출시되고 있습니다.
모두 인공향료나 보존제, 방부제 등 합성첨가물을 넣지 않았다고 광고합니다.
안전한 먹을거리가 늘어나는 건 반가운 일이지만 첨가물이 없다고 해서 무조건 더 좋은 건 아닙니다.
L-글루타민산나트륨, 즉 MSG를 넣지 않았다고 크게 표시해놓은 라면, 하지만 뒷면의 원료를 보면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10가지 이상의 복합조미료가 들어 있습니다.
소비자 단체들은 이런 조미료가 MSG와 다를 게 없다며 성분을 명확히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업체들은 공개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설탕을 뺐다'고 표시된 한 요거트, 당이 없는 걸로 오인하기 쉽지만 설탕 대신에 액상과당 같은 다른 당류가 첨가됐습니다.
[박혜경/식약청 영양정책관 : 복잡한 표시에 현혹되기보다는 영양성분이 표시가 되어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꼼꼼히 확인하시고.]
이런 무첨가 식품들은 식품 안전과 웰빙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무늬만 '무첨가'는 아닌지, 원료와 영양 표시를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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