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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처분 6일째, 보상금은 한 푼도 못 받아

강원도에서 구제역 발생이 잇따르는 가운데 도내 7개 시·군의 93농가에서 한우 등 가축 5천672마리를 살처분했거나 진행 중이지만 아직 보상금은 한 푼도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횡성군 관계자는 2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도청에서 돈이 내려와야 보상금을 지급할 수 있는데 아직 돈이 안 왔다"면서 "오늘 군내 살처분 현황을 보고했으니 이달 말까지는 소 값의 50%를 선지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림수산식품부의 '살처분 가축 보상금 등 지급 요령'(고시)에 따르면 살처분 보상금은 살처분 당시 현지 가축 시세(평균 매매가격)의 100%를 원칙으로 하며, 살처분 직후 보상금의 50%가 선 지급돼야 한다.

그러나 도내 축산농들이 선 지급받는 보상금은 시세의 50%가 아니라 살처분된 가축을 성인 소와 송아지로만 분류해 일괄 책정한 보상금의 50%가 될 전망이다.

횡성군 관계자는 이 기준에 대해 "도의 지침에 따른 것"이라면서 "살처분된 소의 무게 등은 다 기록으로 남겼는데 지금은 정리할 시간이 없다. 나중에 무게 등을 감안한 시가를 계산해 추가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또 강원도는 보상금 지급이 지연되는 것과 관련해 아직 살처분이 진행 중이고, 정부보조금이 오지 않아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도와 시.군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와중에 보상금은 고사하고 보상금 지급 일정조차 제대로 안내받지 못한 축산농들은 답답한 가슴을 치며 기다릴 뿐이다.

횡성군 서현면 유현리에서 젖소 농장을 꾸려가던 최재복 씨 부부는 지난 24일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고 소 96마리를 살처분했으나 보상금을 언제까지,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 몰라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어젯밤 군청에서 전화를 걸어 이달 말까지 50%를 주겠다고는 했는데 얼마가 될지는 모르지요. 우리는 젖소라 우유 값도 받아야 하는데..자세한 얘기는 못 들었습니다. 뭘 어떻게 하겠다고 안내문이 나온 것도 없고.."

소를 키운 지 10년이 넘었다는 최 씨 부부는 "이제 정나미가 떨어져서 더는 (소 키우기를) 못할 것 같다"면서 깊은 한숨을 쉬었다.

춘천시 남면 가정리에서 한우를 키우던 중 `구제역 날벼락'을 맞고 23일 한우 65마리를 살처분해야 했던 유연돈 씨도 "보상은 아직 안 나왔고 언제 나올지도 얘기가 없다"면서 "주겠지, 뭐.."라고 고개를 내저었다.

한편, 도는 살처분 피해 농가 보상급 중 50%를 정부 지원 이전에 이르면 이번 주부터 예비비 50억원으로 우선 지원하고 축산업종 영세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이차보전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춘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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