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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전남 침범' 절대 허용 못해

민·관 협조로 청정지역 명성 유지 안간힘

"전남도에는 절대 구제역이 들어오게 놔둘 수 없습니다."

지난달 29일 경북 안동에서 최초 발생한 구제역이 거의 한달만에 경기, 강원, 인천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경북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한ㆍ육우를 키우는 전남엔 다행히도 구제역 발병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이는 1934년부터 이어온 '구제역 청정지역'의 명성을 지키려는 행정기관과 축산 농가들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구제역 발생 소식이 들려오자 곧바로 우시장 폐쇄를 시작으로 구제역 도내 유입을 원천 봉쇄하는 작전을 펼쳤다.

도간 경계도로 27곳에 구제역 유입방지를 위한 방역초소를 설치하고 도내 591개 공동방제단과 방역 장비 1천730여 대를 총동원해 매주 축산농가 일제소독을 하는 등 강력한 방역대책에 들어갔다.

예비비 등을 긴급 확보해 방역초소 운영에 필요한 소독 약품, 유류비, 인건비 등을 지원했다.

지난 17일 구제역이 경기지역까지 확산하자 구제역 방역초소를 시·군간 경계 주요 도로까지 확대했고 일반 주민들의 구제역 발생지역 방문을 자제하도록 했다.

또 22일 강원도의 구제역 발생 소식에 24시간 특별방역대책상황실을 가동했고, 도축장에 출하하는 우제류 가축에 대한 혈청검사를 강화한 데 이어 25일부터는 축협 가축 중개매매센터 거래를 제외한 농가 끼리나 유통상인을 통한 개인적인 가축 거래 및 시ㆍ도간 이동을 전면 금지했다.

이와 함께 예찰요원 427명을 동원해 축산농가를 집중 점검하는 등 방역에 전 행정력을 쏟고 있다.

아직 구제역 발생 소식이 없는 데는 자치단체의 협조도 한몫하고 있다.

22개 시군 모두 자기 관내에서 구제역이 터지면 불명예라는 생각에 '경쟁적으로' 구제역 예방에 앞장서고 있다.

관광객 유치와 지역 홍보를 위해 준비해온 해넘이ㆍ해돋이 행사를 취소한 것도 그 때문이다.

여수, 영암, 강진, 해남, 장흥 등에서 예정된 유명 해맞이 행사가 모두 취소됐다.

특히 장흥군은 전국 동계전지훈련축구대회는 물론 순환수렵장 운영 등 전국 단위 행사 일정을 모두 취소했으며 강진군도 동계 중등축구대회 및 24개 팀의 전지훈련 등에 대해 철저한 사전감독은 물론 예정된 스포츠 대회를 진행할지 심사숙고하기로 했다.

농가들도 겨울 동장군보다 무서운 구제역 예방에 사활을 걸고 있다.

매일 축사 소독은 기본이고 각종 송년 모임까지 자제하면서 도내 4만3천여 축산 농가들엔 적막감만 감도는 모습이다.

윤영갑 강진군 축산팀장은 "축사출입차량에 대한 소독 및 통제, 외부인 출입금지조치 등이 제대로 돼야 구제역이 발붙일 수 없을 것"이라며 "행정 당국의 대처와 함께 축산농가가 적극적으로 함께 나서야 목적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남도는 이번 주부터 각 농가의 방역실태를 중점 지도하는 한편 품귀 현상을 보이는 생석회 등 방역 약품 추가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강원도에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전남만이 유일하게 80년 넘게 구제역 청정지역의 명성을 유지하게 됐다"며 "사전 예방과 농가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기 때문으로, 구제역이 진정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안·강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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