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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비평] '새해 예산안 처리' 뉴스에 대한 뉴스비평

지난주에는 새해 예산안이 여당 단독으로 처리되면서 정계가 큰 내홍에 빠졌습니다.  야당은 이와 관련해서 장외 투쟁을 전개하고 있고 예산안 편성의 문제점들이 언론을 통해 계속 지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이러한 문제점들을 사전에 감지할 수는 없었는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됩니다.

SBS는 여당의 새해 예산안 단독처리에 대해서 12월 8일 처음 보도하였습니다. SBS 8시 뉴스는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강행처리 하였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른바 날치기라는 기호와 달리 단독 강행처리라는 기호는 객관적인 시선을 담고 있지만, 그 내용에 있어서는 지나치게 갈등 측면만 부각시켰다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이날 보도에서는 여당의 단독 강행처리 과정을 시간 순으로 보도했는데, 이는 마치 권투 중계처럼 물리적 충돌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관점이 예산안 처리가 지니고 있는 정치적 의미를 퇴색시키고, 마치 국회를 물리적 충돌만 벌어지는 갈등의 공간으로 인식하게 만든다는 데에 있습니다. 이 과정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정치에 대한 냉소주의를 넘어 혐오증에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12월 9일의 보도 역시 마치 권투 중계의 하이라이트처럼 김성회의원과 강기정의원의 몸싸움 영상을 공개하였는데, 앵커는 "한숨이 절로 나오는 장면들이 많았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여당의 새해 예산안 단독 강행처리에 대해 언론 역시 비판받을 부분들이 많습니다. 우선 언론은 사태와 관련해 예결위 일정이 급작스럽게 잡히고, 바로 본회의로 상정될 것을 예측하고 있었습니다.

12월 7일 뉴스퍼레이드는 '한나라당은 이주영 예결위원장이 예산안 심사시한을 오늘 밤 11시까지로 지정했다며, 심사시한을 넘길 경우 자체안으로 예결위 전체회의를 통과시겠다는 입장'이라는 점을 지적했고, 아울러 4대강사업 예산 등을 제대로 심사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서, 야당들이 12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한 것을 전했습니다. 즉 예산안 처리와 관련된 충돌을 예측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여야 충돌은 예견되어 있었으며, 이에 대해 언론의 감시 기능이 보다 더 활발하게 작용했어야 했다고 봅니다. SBS 뉴스 역시 비판적 감시를 하기보다 지켜보는 입장을 취하였습니다. 방관하고 있다가 여야간의 물리적인 충돌이 발생하면 이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면서 힐난하는 계몽적 입장을 위하는 것이 우리 보도의 전형적인 경향입니다.

국회에서 물리적이고 폭력적인 충돌이 벌어질 때, 언론은 이에 대해서 매우 강도 높게 감정적인 기호들을 동원하여 비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언론 역시 정치 환경을 제대로 감시하지 못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국회와 국회위원들의 활동에 대해서는 보다 강도 높은 권력 감시 기능을 수행해야 할 시점입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 구제역청정국의 지위를 획득하고 있던 우리나라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여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구제역 발생지가 그동안 구제역이 발생한 적이 없는 경북 내륙 지역이어서 그 심각성은 더 크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제역 발생이 지니고 있는 문제의 심각성에 비해 언론 보도는 지나치게 가볍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경북 안동 돼지농장 두 곳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돼지가 구제역 판정을 받으면서 축산 농가들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번 구제역 발생은 반년 만에 재발한 것이지만, 그동안 구제역이 한 번도 발생하지 않은 지역이어서 오히려 살처분 등의 후속 조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비판이 제기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SBS 뉴스는 구제역 발생 초기와 확산 단계에서 경북도의 방역 체계의 문제점이나 정부 조치의 문제점 등을 비판하기보다는 구제역의 확산 현황만을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2월 2일의 SBS 8시 뉴스와 12월 9일의 12시 뉴스는 방역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지만, 이미 구제역이 상당부분 확산된 이후였습니다. 언론의 환경감시 기능, 그 가운데서 질병에 대한 감시 기능이 적절하게 작동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또한 일종의 환경감시 기능으로서 구제역 확산을 보도하는 방식에서도 역시 문제가 있습니다. SBS 뉴스는 구제역 확산과 관련해 어느 지역에서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했다는 식의 중계보도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보도는 구제역의 확산을 방지하는 데 큰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물론 구제역이라는 질병이 공기 접촉을 통해서 확산되는 등 재난적인 측면이 있지만, 그 예방책과 대비책에 대해서 충분히 다루지 못한 것은 비판받을 지점입니다.

또 구제역과 관련된 보도의 시각 역시 문제가 있습니다. 대체로 구제역은 농촌 지역에 한정되어 보도됩니다. 축산농가가 대부분 농촌 지역에 위치해있기 때문인데, 도시의 시청자들은 구제역의 심각성에 대해 크게 인식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더욱이 구제역은 동물들에게 집중되어 있고,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이지 않다고 인식되어 전국적인 언론의 주목의 대상이 되지 못합니다. 사람에게 치명적인 '신종 플루' 보도에 비해 훨씬 더 가볍게 취급되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구제역이 장기화되면 우리 식생활은 물론 경제에 있어서도 큰 타격을 주게 됩니다.

구제역으로 인해 수많은 가축들이 살 처분하게 되면, 축산물 가격이 상승해 일반인들의 육류소비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작금에 있었던 '배추파동'의 공포가 가시기 전에 이번에는 '육류 파동'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언론은 구제역의 확산 상황을 단순히 중계보도 하기보다는 그 심각성을 부각시키면서 동시에 예방 차원의 보도를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경북 의성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발병 지역이 서른 곳을 넘었습니다. 업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12월 8일에는 전북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했습니다. 축산농가들에 상당한 타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 언론은 이번 구제역 사태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예방과 관련된 보도들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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