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국제사회를 향해 고도의 심리전을 펼치고 있다.
중국을 통해 6자회담 수석대표간 긴급협의에 대한 참여의사를 밝히면서도 다른 한편에서는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하는 움직임을 과시하며 위협공세를 계속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선 북한은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최근 방북한 중국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에게 중국이 제의한 6자협의 개최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중국의 압력도 작용했겠지만, 연평도 포격도발 이전부터 스스로 요구해온 6자회담 재개 필요성을 다시 확인하며 제재국면 탈출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그러나 과거 핵실험을 단행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추정할 만한 움직임을 가시화하고 있다.
정보 당국 등에 따르면 풍계리에서는 차량과 사람들의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고, 갱도 굴착 등에서 나오는 토사도 확인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영국 군사정보회사인 IHS제인스가 작년 5월 2번째 핵실험을 실시한 풍계리 주변 시설에서 터널 굴착 등의 활동을 보여주는 위성사진을 공개했다고 지난달 17일 보도했다.
신문은 핵실험 장의 남쪽 150m 지점에 새롭게 굴착한 토석류가 3천㎥ 쌓여 있는 것이 확인됐고, 핵 실험장 북쪽 180m 지점의 2개소에서도 지면을 굴착한 흔적이 보였다고 전했다.
이르면 3월중 핵실험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등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지난달 방북한 지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에게 영변 지역의 원심분리기를 갖춘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한 것도 국제사회에 대한 전형적인 시위다. 북한이 또 다른 우라늄 농축시설을 갖추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북한이 지난달 초 방북한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을 통해 밝힌 영변 지역 '실험용 경수로' 건설도 북한의 또 다른 핵 카드로 우려되고 있다. 북한은 프리처드 소장에게 2012년 완공을 목표로 100MW(메가와트) 규모의 실험용 경수로를 건설 중이라고 밝혔지만 핵무기 관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의 '화전양면' 전략은 국제사회의 제재국면을 탈피하기 위한 몸부림으로 해석되고 있다.
또 김정은으로 후계승계 과정에서 긴장조성을 통해 내부의 불만을 잠재우고 반대세력을 제거하기 위한 포석도 깔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달 연평도 포격도발과 이후 한반도 전쟁가능성을 언급하며 잇따라 긴장을 조성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15일 "국제사회가 다 들여다보는 상황에서 풍계리 등에서 움직임을 지속하는 것은 미국 등 국제사회에 대해 `협상에 임하라'라는 압박"이라며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실제 핵 억지력을 계속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북, '협상의지' 과시하면서 풍계리는 분주
화전양면 고도의 심리전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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