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5분기획] 미군기지 떠나는 동두천, 유령도시 되나

<앵커>

동두천 미군 기지하면 달러가 넘쳐나는 화려한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쓸쓸합니다. 상점이 줄고 거리는 한산해졌습니다. 자칫 유령도시가 되는 건 아닐까? 벌써부터 걱정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미군기지 반환에 따른 세심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이호건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앵커>

주한미군의 3분의 1이 주둔했던 경기 북부의 동두천.

7~80년대까지만 해도 미군 관련 상권으로 호황을 누렸습니다.

거리마다 미군이 넘쳐나고 상가엔 활력이 넘쳤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미군기지 앞에 조성된 보산동 관광 특구. 

입구부터 주민들이 내 걸어논 현수막만 눈에 띌 뿐 지난날의 활기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한 때 동두천에서 가장 번화했던 거리입니다.

하지만 미군기지 이전이 시작되면서 지금은 이곳의 상권이 완전히 죽어버렸습니다.

대부분 상점은 문을 닫았고, 어쩌다 문을 연 상점엔 손님들의 발길이 뜸합니다.

[동두천 관광특구 상인 : (지금 미군들) 월급 받는 주. 그래서 그나마 문 연 집이 몇집 있는 것이에요. 하루에 두개 팔고 들어가고, 어떤 때는 세개 팔고 들어가고.]

가끔 미군 한 두 명만 눈에 띨뿐 거리는 텅 비어 관광 특구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박영호/동두천 상인연합회 회장 : 지금 뭐 그만두고 싶다는 얘기뿐이에요. 전부 다. 진짜 하루종일 있어도 달러 구경도 못하고 들 어간다는 얘기에요. 단돈 10불짜리 물건을 못팔고 들어간다는 것이죠. 오죽하겠어요.]

동두천의 상권이 무너진 건 미군의 감소 때문.

동두천은 미군기지가 전체 시 면적 가운데 42%를 차지하고, 지역총생산도 미군 관련 분야가 32%에 달할 정도로 미군에 대한 의존도가 높습니다.

그런데 지난 2004년 미군재배치 계획으로 동두천 지역에 주둔해 있던 미군 4천여 이 이라크로 빠져나갔습니다.

여기에 존 기지의 평택 이전이 결정되면서 주소비층인 미군이 급격히 줄고 있는 겁니다.

침체가 깊어가는 시의 상권을 살리기 위해선 미군 관련 상권을 대체할 산업 유치가 시급한 상황.

동두천시 입장에선 반환받는 미군기지를 종합적으로 개발해 활용해야 하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습니다.

시내 기지 6곳 가운데 4곳의 반환이 계속 지연되고 있는데다 반환 받은 부지의 오염 문제까지 겹쳤기 때문입니다.

반환이 완료된 미군기지 '캠프 님블'입니다.

지금은 국방부 주관하에 오염정화 작업이 한창입니다.

환경부 조사결과 캠프 님블과 근처 캠프 캐슬에선 미군부대 기지는 물론, 기지 주변 지역까지 유류로 인한 토양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완수/동두천시민연대 대표 : 땅을 파보니까 굉장히 많은 땅에 기름이 많이 섞여있는 토양이었어요. 악취와 기름냄새가 굉장히 심했고요.]

캠프 님블은 석유계총탄화수소, TPH가 토양 1킬로그램당 9천 1백 밀리그램, 캠프 캐슬은 1킬로그램당 1만 9천 밀리그램으로 허용 기준치의 38배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현재 상태론 공원은 물론 공장이나 주차장으로도 활용 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환경부 관계자 : 일부는 미군기지에서 영향을 받아서 오염된 것도 있고 일부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 못했는데도 불구 하고 오염된 것도 있고.]

상황이 이렇다보니 동두천시로선 자력회복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재정자립도도 도내에서 가장 낮은 24%에 불과해 중앙정부의 지원이 절실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습니다.

지난 2008년 반환되는 미군기지 토지 매각대금의 30%를 동두천에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동두천지원특별법'이 발의됐지만, 국회통과가 어렵습니다.

토지 소유권을 갖고 있는 국방부측이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을 이유로 거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두천 관광특구 상인 : 중앙정부하고 무슨 아무것도 계획을 세운 게 없는 것이라, 평택처럼 특구를 지정해서 차라리 스스로 자정력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것도 없고 일단 방치된 상태예요.]

특별법 제정이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

전문가들도 동두천의 상황이 열악한 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지적합니다.

[박환용/경원대 도시계획학 교수 : (미군기지 부지) 매각이 순순이 된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에 그 부분(동두천 지원)에 대한 것은 정부 차원에서 해결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