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코스피지수는 33.24포인트(1.70%) 오른 1,988.96에 마감하며 2,000선을 약 11포인트, 비율로는 0.55% 남겨뒀다.
지수는 한 달 전인 지난달 10일 1,967선에 오르며 '2000 고지'를 가시권에 뒀지만 곧바로 '11.11 옵션만기 쇼크'를 시작으로 각종 악재에 연말 랠리에서 멀어지는 듯 했다.
최근 증시에서 무엇보다 주목되는 부분은 대내외 악재에도 지수가 급락세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특히 잇따라 터진 대형 악재들 때문에 지수가 장중 조정을 거치며 한 때 90포인트 가까이 하락, 1,890선으로 밀리는 등 유난히 큰 변동성을 보였던 11월 증시가1,900선을 지켜내면서 마감했다. 이는 상승 에너지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는 사실을 투자자들에게 각인시켰다. 한국증시가 그만큼 대내외 악재에 대한 내성을 키웠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12월 들어서는 그동안 랠리에서 소외됐던 정보기술(IT) 종목이 본격적으로 반등하면서 연중 최고점 경신의 원동력이 됐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화라는 변수도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주(株)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전기전자에 이어 시가총액 비중이 큰 금융업이 가세했다. 전기전자는 2.88%, 금융주는 1.66% 오르면서 '쌍끌이'로 지수를 끌어올린 것이다.
대신증권 조윤남 연구원은 "이달 들어 두드러진 점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IT가 강세를 보였다는 점"이라며 "앞으로는 은행이 IT와 함께 동반 강세를 보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일단 코스피지수가 대내외 악재를 딛고 연중 고점을 뚫으면서 연말랠리에 대한 기대감은 다시 커질 전망이다.
대외적으로도 분위기가 괜찮다.
전날 미국 오바마 행정부는 공화당과 감세 연장에 합의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재정적자가 확대돼 '메가톤급 악재'로 바뀔 수도 있다. 하지만 당장은 상당한 경기부양을 가져올 것이라는 긍정론이 우세하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엽 연구원은 "주요 외국계 증권사들이 미국의 성장 전망을 높이는 등 경기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감세연장은 그 자체로서 상승 동력이 된다"고 평가했다.
이른바 '3대 악재'도 어느 하나 말끔하게 해결되지 않았지만 더 악화하지 않는 다면 일단 수면 아래로 내려가 증시에 그다지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2차 양적 완화(유동성 공급)를 계기로 '돈의 힘'이 작용하면서 내년 코스피지수가 2,000대 중반으로 올라설 것이라는 낙관론이 팽배한 상황이다. 전망치를 미리 반영하는 증시 특성을 감안할 때 연말랠리 기대가 어색하지 않다.
다만 증시가 각종 대내외 악재에 크게 출렁였던 것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2,000 직행을 확신하기는 쉽지 않다. 이번 주말 중국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우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치가 있지만 반대 측면에서는 재정에 대한 우려도 있다"며 "내년 증시를 좋게 보고 있지만, 일단은 속도조절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지수 급등세를 기술적인 상승 이상으로 확대하여 해석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신영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주요 지표들을 볼 때 증시 분위기가 긍정적인 상황임에도 최근 며칠간 지수가 오르지 못했다"며 "특별한 호재가 있었다기보다는 기술적으로 급등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선물.옵션 동시만기를 맞아 장막판 순매수가 유입되면서 코스피지수는 7포인트가량 더 오르는 '만기일 순풍'도 작용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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