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똑같은 속도로 달리다 사고가 난다면 아무래도 큰 차가 충격이 덜하겠지만요, 실제 사고 상황을 분석해 봤더니 큰 차일수록 큰 사고가 많았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병희 기자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기자>
1,000cc급 경차가 시속 64km로 정면 충돌합니다.
차량 전면부가 대부분 파손되면서 운전석까지 밀려들어, 실험용 인형의 머리가 창문으로 튀어나옵니다.
2,000cc급 차량의 경우 전면부가 많이 파손되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운전자의 피해는 적어 보입니다.
[우상준/보험개발원 자동차보험 통계팀장 : 대형 차는 일단 스페이스가 넓기 때문에 운전자가 충격을 흡수하는데 있어서 그 영향을 덜 받을수가 있고요…]
동일한 사고 상황에서는 큰 차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보험개발원 조사를 보면 실제 사고 상황에서는 배기량 2,000cc를 넘는 대형차가 1,000cc급 이하 경차보다 운전자 치사율이 더 높았습니다.
왜 그럴까?
오늘(2일) 오후,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 대형 승용차가 갑자기 속도를 높이더니, 방향 등도 켜지 않고 추월을 반복합니다.
[김철희/경차 운전자 : 말로 다 표현을 못해요 자기들 세상이에요. 대부분이 중형차 이상이에요.]
대형차, 특히 고급외제차의 과속, 추월 장면이 많이 포착됐습니다.
[이재희/대형차 운전자 : 하여튼 뭐 이게 주행을 하면서 좀 이렇게 안정감이 있으니까 소형차 보다는 좀 더 밟게 되요. 나도 모르게.]
보험개발원은 차량 성능과 안전장치가 아무리 좋은 대형차, 외제차라도, 결국 운전자의 생명과 안전은 운전 습관에 달려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