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세계적인 지휘자 마리스 얀손스 씨를 인터뷰 하기 위해 한 호텔을 찾았다. 꽤 높은 라운지의 창문을 통해 본 서울의 주택가. 문득 작가 최소영의 청바지 그림이 떠올랐다.
'바쁘게 생활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있겠지' 하는 생각.
최소영 씨도 부산의 동네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을까.
청바지는 사람들이 오랫동안 입는 옷이다. 입으면서 닳고 헤지고 찢어지는 청바지. 입는 사람들의 역사가 담기는 옷이다. 그런 청바지로 작품을 만들자 '사람 냄새' 나는 그림이 되었다. 수많은 사람들의 흔적이 묻어 있는 작품이기에 사람 모습이 보이지 않아도 따뜻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작가를 처음 만난건 청담동의 한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할때 였다. 인터뷰는 정말 자신이 없다는 작가의 말과는 달리 솔직한 답들이 취재진을 반하게 했다. 그녀의 말처럼 '똑' 떨어지는 웅변은 아니었다. 오히려 청바지의 매력처럼 뭔가 '나의 실수나 무지를 커버해 줄 수 있는' 상대로 다가왔다.
작품을 말로 설명했을때 해석의 여지가 줄어든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작가를 인터뷰 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렇지만 그녀와의 인터뷰는 사람냄새 나는 그림을 더 친숙하게 만들었다.
아마도 불행한 시기와 경험들을 품고 있는 지금의 행복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최소영 씨의 말처럼 그림을 보면서 오랜만에 행복해 했다. 미술 전시를 보는 일은 '스스로 막 행복을 키워나가는 일이 잖아요' 라고 말하는 모습이 청바지의 매력과 겹쳐 보였다.
[영상토크] 청바지로 그린 그림
작가 최소영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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