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원에 자리 잡은 덕촌리.
마을 어귀에 들어서자 분주하게 일손을 움직이는 어르신들을 만나뵐 수 있는데요.
[정환주/마을 이장 : 세대수가 한 123세대 정도 되는데 그 중에서 혼자 사시는 분들이 한 20여호가 됩니다. 어떻게 돌봐드릴 수 잇는 방법도 여의치 않고 부락에서도 어렵고.]
혼자 생활하고 계시는 정순례 할머님 댁을 찾았습니다.
[정순례(88세) : (할머니 말동무 있으세요?) 늙은이들 없어! (친구분들도 없으세요?) 친구는 무슨 그렇지 뭐.]
오가는 사람이 적어 더더욱 무료함을 달래기 힘든 오후인데요.
그런 할머님께 얼마 전부터 오매불망 기다려지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연세가 지금 80이 넘으셨잖아요.]
[홍성조/집배원 : 물량이 많을 때는 자주 오지 못하고요, 물량이 없고 한가할 때는 자주 들려서 할머니와 대화도 나누고.]
집배원 홍성조 씨를 반기는 어르신이 또 있습니다.
[황기주(74세) : 이렇게 와서 파스 붙여주고 말동무 해주니까 좋지 뭐. 여러 가지로.]
홍 씨가 마을 어르신들을 일일이 찾아다니기 시작한 건 지난 6월부터인데요.
이 때부터 청원 지역 집배원 123명이 '가가호호 행복지킴이'로 위촉돼 어르신들의 사회 복지서비스를 돕고 있습니다.
[홍성조/집배원 : 혼자 사시는데 몸도 불편하시고 항상 걱정이 되죠.]
가끔씩 찾아 잠시 말동무를 해 드리는 것이 전부라고는 하지만 마을 어르신들에게는 이보다 더 반가운 손님이 없습니다.
어르신들의 행복 네트워크가 되고 있는 가가호호 행복지킴이.
그간의 활동이 큰 성과로 돌아왔는데요. 지역단위 복지사업 우수사례로 선정돼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예정입니다.
[이수한/청원노인행복네트워크센터장 : 집배원들이 가가호호 방문을 하시면서 위기의 노인분들이 필요한 서비스를 즉시 제공받을 수 있도록 저희 네트워크 센터에서도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연말이 가까워오면서 우체국 업무량도 늘었습니다.
[홍성조/집배원 : (하루 배달량이 얼마나 되세요?) 하루에 한 500세대 정도.]
하지만 배달해야 될 우편물이 아무리 많아도 어르신들께 행복을 배달하는 일만큼은 게을리 할 수 없다는 집배원 홍성조 씨.
[홍성조/집배원 : 우편물 뿐 아니라 행복을 배달하는 집배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파이팅!]
추워지는 계절, 어르신들이 더 외롭지 않도록 집배원들의 더 큰 활약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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