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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한 실탄 관리가 부른 병사 자살

군 "언제 실탄 빼돌렸는지 파악 못 해"

2일 발생한 육군 병사의 소총 자살사고는 군이 생명처럼 중히 여겨야 할 실탄을 허술하게 관리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3일 육군 35사단에 따르면 이 부대 소속 박모(20) 일병이 2일 오전 11시10분께 전북 익산시 사단 익산대대 병기본훈련장에서 화생방 훈련을 받다가 M16 소총으로 실탄 1발을 목 부위에 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군 조사 결과 박 일병은 주간단위 총기실탄 실셈을 하다가 실탄 1발을 빼돌렸으며, 화생방 훈련 평가 도중 중대장과 동료들이 보는 가운데 자살했다.

박 일병은 소총에 탄창을 끼우지 않고 실탄을 장전해 주위에선 자살 징후를 눈치채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군 당국은 사건 하루가 지나도록 박 일병이 언제 실탄을 빼돌렸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일반 군부대에서는 내무반의 총기보관함에 총기를 넣고 자물쇠를 채워 보관하다가 경계근무를 서거나 수색정찰을 나갈 때 해당 지휘관의 승인을 받은 총기관리자가 이를 꺼내 작전 임무 수행시 나눠주고 있다.

군은 사건 당시 박 일병이 병기본훈련 중이었기에 총기 소지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탄창에는 예광탄 1발과 실탄 4발의 순서로 모두 15발이 들어가며 탄창 입구를 봉인지로 막아 그 숫자를 확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부대는 탄창 봉인지가 찢긴 채 실탄이 분실됐는데도 이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됐다.

사단 관계자는 "실탄 관리가 허술해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는 지적에 대해 인정하며 앞으로 재발 방지를 위해 장병 교육 등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2월 입대한 박 일병은 우울증을 앓아 관리 병사로 지정돼 군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으며 전투복 하의 호주머니에서는 "먼저 간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박 일병의 유족은 자살 사실을 확인한 뒤 부검을 원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우울증을 앓던 박 일병이 자살한 것으로 잠정 결론짓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익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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