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1천억원대의 사기대출과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로 구속한 임병석(49) C&그룹 회장의 각종 비리가 담긴 녹취록의 존재가 확인되면서 이 녹취록의 의미와 제작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일 검찰과 C&그룹 관계자들에 따르면 녹취록은 C&그룹의 비자금 창구로 의심받는 광양예선 전 임원 정모(49)씨가 임 회장의 최측근인 수행비서 김모씨의 폭로 내용을 토대로 만들었다.
정씨는 2001년 임회장이 대표로 있던 쎄븐마운틴해운 등과 광양예선을 공동 인수하기로 투자계약을 체결한 이후 회사의 경영을 맡아왔다.
당시 해운사를 운영하던 임 회장은 외항화물업체가 예인선업체를 운영할 수 없도록 한 항만법 규정에 따라 실무를 정씨에게 맡긴 뒤 개인회사처럼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07년 정씨가 광양예선 소유의 선박 두 척을 시장가격보다 저렴하게 다른 예인업체에 매각한 이후 선박을 사들인 업체로 자리를 옮기면서 임 회장과 정씨의 관계는 틀어지게 된다.
임 회장은 횡령 등의 혐의로 정씨를 고소했고, 정씨도 임 회장이 100억 원대의 회삿돈을 빼돌렸다며 맞고소하기에 이른다. 정씨는 퇴직금을 지급해달라며 임 회장을 상대로 민사사송도 함께 내면서 두 사람의 관계를 파국을 맞았다.
정씨가 수행비서인 김씨를 불러 회사 업무와 임 회장의 개인 비리 등의 내밀한 얘기를 나누면서 김씨의 발언을 녹취한 것도 이 시기였다. 정씨는 이 녹취록을 임 회장 측을 소송 자료의 근거로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도 김씨가 그룹의 내부 사정과 임 회장의 개인 비리를 누구보다 잘 아는 위치에 있었기에 녹취록의 내용이 상당히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사실관계를 면밀히 따져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녹취록은 임 회장이 극구 부인하고 있는 횡령 혐의와 비자금 조성 및 정관계 로비 의혹의 전모를 밝혀줄 '판도라의 상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수사팀은 물론 사건 관계자들의 시선을 집중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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