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여대생을 납치해 몸값을 요구하던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들은 범행 직전 근처에서 또 다른 여성을 납치하려다 실패했고, 이를 목격한 시민이 신고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고받고 경찰은 뭘 했던 걸까요?
TJB 이한주 기자입니다.
<기자>
21살 김 모씨 등 2명은 오늘 새벽 두 건의 부녀자납치를 시도했습니다.
새벽 2시반쯤 대로변에서 한 여성을 차에 강제로 태우려다 시민들의 제지로 실패하자 한시간 뒤 대학생 박 모 양을 납치했고 박 양의 집에 전화를 걸어 돈을 요구했습니다.
[협박 전화 내용 : 돈을 구해야죠. (그러면 살릴 수 있거든요.) 거의 다왔어요. (바로 부쳐드릴게요.)]
사건발생 8시간만에 이들은 경찰의 발신지 추적으로 검거됐습니다.
[김 모 씨/납치용의자 : 여자들이 다 싫고 우울하기도 하고 죽어볼까 하다가 그냥 아무 생각없이 (납치)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의 안이한 대처가 후속사건을 불렀다는 지적입니다.
첫 번째 납치시도 당시 목격자가 차량 번호판과 차종을 112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범행차량에 대한 수배를 내리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피해가 없다는 사실만 확인한 뒤 철수했고 이들은 불과 3km 떨어진 곳에서 두 번째 납치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사건 초기 차량수배와 검문을 강화했다면 후속 범행은 막을 수 있었습니다.
[박대성/대전동부경찰서 : 첫번째 사건은 납치 의심 사건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그것은 우리가 알아서 초동 조치를 한 것이고, 두번째는 저희가 현장에 나갔을 때 틀림없이 납치사건이라고 판단을 하고 형사들 비상소집을 한 것이죠.]
박 양은 무사히 구출됐고, 경찰은 추가범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TJB) 이한주 기자
(영상취재 : 신동환(T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