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가 진보 성향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일하는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목소리를 내겠다며 1개월짜리 장기집회 신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궁금증이 일고 있다.
그동안 시국선언 교사징계 규탄과 교육과정 개편 저지 등을 내걸고 수시로 시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어온 전교조 서울지부는 지난 6월 곽노현 교육감이 당선된 이후에는 거의 집회를 열어본 적이 없다.
27일 서울시교육청과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서울지부는 이달 중순께 `단협승리 민주적 인사제도 쟁취결의대회'를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열겠다며 종로서에 집회신고를 접수했다.
집회기간은 10월22일~11월19일이다. 서울지부는 종로서 측에 "교육감이 바뀌었는데도 학교장 인사비리 등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장기집회를 개최하는 취지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지부가 시교육청 앞 집회를 여는 것은 지난 6월18일 교육 당국의 민노당 가입교사 징계 지침에 항의하며 밤샘농성을 한 이후 대략 4개월 만이다.
곽 교육감 당선 이후 각종 정책에 동조하며 지원사격을 해온 전교조 서울지부가 집회를 재개한 것은 현재 진행 중인 단체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겠다는 의도 때문으로 보인다.
곽 교육감은 서울지부의 인사제도 개선 요구에 일리가 있다고 보고 교장 인사권을 견제할 방안을 마련하기로 한 상황이지만, 인사위원회 신설 등은 어렵다는 견해를 고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지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실제 집회는 지난 22일 하루만 열었다. 그러나 교사징계 문제 등이 불거지면 또 집회를 열 것"이라며 "교육감이 진보든 보수든 정책이 노조 입장과 맞지 않다면 언제든 집회를 연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교조가 서울교육청을 상대로 장기 집회신고를 제출함에 따라 정작 곽 교육감의 교육정책에 날을 세우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당분간 교육청 앞 집회 계획을 접어야 할 처지에 몰렸다.
교총측은 "전교조가 이미 1개월짜리 집회신고를 낸 것을 알고는 황당했다. 정부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 수도 없고 다소 난처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교조, 곽노현 집무실 앞 집회 여는 까닭은
한달짜리 장기집회 신고…단협 요구 등 압박할 듯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