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부지검은 신정동 옥탑방 살인사건의 피의자 윤 모씨를 기소했습니다. 이 사건은 두 달 전 '묻지마' 살인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들은 두려움에 떨었는데요, 이번엔 가까운 거리에 있는 양평동에서 묻지마 범죄가 일어나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별 이유없이 들어가 둔기로 머리를 내려친 것이 너무나도 신정동 살인과 비슷해 모방 범죄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거지요.
서울 양평동 54살 김 모 무속인이 사는 점집에 한 남성이 들어와 무작정 둔기를 휘두른 사건인데요, 김 씨는 7년 전 신내림을 받고 미아리에서 점집을 하다 두 달 전 쯤 양평동으로 옮겨 왔는데, 문을 연 곳은 조선족들도 많이 사는 쪽방촌이었습니다.
항상 현관문에 발만 친 상태로 문을 열어놓고 있었고, 사건 당시에도 문은 열려 있었습니다. 현관문 정면으로는 불상이 보이고, 김 씨는 현관문 쪽을 바라보고 앉아있는 상황이었고요.
인천에 살지만 남편이 근처에서 일을 해 종종 점을 보려왔다는 68살 정 모 할머니는 현관문 오른편에 문을 등진채 앉아 있었지요. 그런데 갑자기 10대 후반에서 2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둔기를 들고 들어와 다짜고짜 김 씨의 머리를 수차례 내리쳤습니다.
이어 도주하기 전 정 씨에게도 한 차례 휘두른 뒤 도망쳤지요. 다행히 김 씨가 팔로 막아 숨지진 않고 머리를 7, 8바늘 정도 꿰맨 상태고 오른쪽 팔이 부러진 상태입니다. 정 씨는 머리에 멍만 들었고요.
아마 김 씨가 팔로 막지 못하고 머리를 맞았다면 이것도 묻지마 살인이 되었을 듯 한데요. 피해자 김 씨는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고, 당시 의식을 잃지도 않았고 진술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었는데요, 김 씨는 누군지 전혀 모르겠다고 진술했습니다.
묻지마 범행의 가능성 외에도 경찰은 몇 가지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그 가운데 공개가 가능한 부분만 말씀드릴까합니다. 하나는 동네 불량 청년들의 앙갚음입니다.
이 집 주변에서 동네 아이들이 아지트처럼 자주 모여왔다고 합니다. 특히 이 점집이 있는 골목에 자주 모였었는데, 김 씨가 이사오기 전부터 그랬다는 거죠. 그런데 김 씨가 오면서 아이들이 시끄러우니까 자주 나와서 꾸중했다는 주변인의 진술이 있었습니다.
다음은 시끄러운 소리로 인한 원한 관계입니다.
김 씨는 일종의 홍보 효과까지 누리기 위해 대부분 문을 열어 놓은 상태에서 지냈는데, 점집에서 굿을 하는 소리가 자주 퍼지자 화를 참지 못하고 일을 쳤다는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종교적 이유로 인한 앙갚음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가능성의 경우에 주변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김씨가 이사간 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얼굴도 모르고 원한 관계를 알 수도 없는 상황이지요.
경찰은 또 출입문 바로 앞에서 피의자가 떨어뜨린 길이 30cm 정도의 둔기를 발견해 현재 지문 감식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망치의 재질이 지문이 잘 남지 않는 재질이라 크게 기대하고 있지 않는 상황입니다. 김씨가 원한 관계 있는 사람이 크게 없다고 말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주변 탐문 수사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묻지마식이든 아니든 문열고 맘편히 살 수 있는 사회는 이제 영영 멀어진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경찰이 조속히 범인을 검거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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