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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클릭] '마지막 간이역' 화랑대역 명소 되다!

<앵커>

서지않고 지나가는 기차, 그리고 소나무 한그루. 간이역의 한가하고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서울에 단 하나 남아있는 간이역 화랑대역이 올해말 없어집니다. 방문객들의 표정에는 진한 아쉬움이 묻어납니다. 

화제클릭 이병태 기자입니다.

<기자>

대부분의 열차가 서지 않고 그냥 지나치는 화랑대역.

서울에서 마지막 남은 간이역입니다.

고작 하루 세번 정차하는 춘천행 열차.

몇 안되는 승객들은 늘 고맙고 또 행복합니다.

[조금선/서울 공릉동 : 정말 편리하고 좋아요. 한적하고, 근처에 이렇게 남아 있는 정겨운 역이 없잖아요.]

1939년 생긴 화랑대역은 몇 남지 않은 근대식 건축물.

비대칭구조의 특이한 건축양식 등이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06년 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몇평 안되는 역사 내부는 한폭의 그림.

역대합실이라기 보다는 영화 속 카페를 떠올리게 합니다.

한켠에 자리한 피아노와 두대의 기타, 그리고 원목 테이블은 운치를 더합니다.

[홍정택/서울 공릉동 : 그냥 차 마시러 왔어요. 이 분위기 즐기려고요.]

대합실 벽은 유화와 크로키, 사진 등 50여 점의 작품으로 장식돼 갤러리가 따로 없습니다.

수도 없이 덧칠한 나무벤치와 낡은 등은 70년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경춘선 전철 복선화와 함께 오는 12월 20일 폐쇄되는 화랑대역.

두달 남짓의 시한은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합니다.

그래서 열차이용객보다는  사라질 역사의 아쉬움을 달래려는 이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김혜란/서울 개봉동 : 역이 없어진다고 해서 아쉬워서 찾아보려고 왔습니다.]

단돈 백원짜리 커피 한잔과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기려는 이들의 발길은 온종일 끊이지를 않습니다.

[이혜영/서울 공릉동 : 가까운 데 이렇게 있는지 몰랐어요. 와보니까 아주 좋아요.]

[김미자/서울 공릉동 : 정말 아담하고 예쁘고 그래서 자주 와요.]

화랑대역은 이제 외국인도 찾을 정도로 명소가 됐습니다.

[러 리어번/중국인 유학생 : 화랑대역이 없어진다고 들었는데 아까워요.]

[우치다 유키/일본인 유학생 : 정말 아름다워요. 옛날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창밖을 지나가는 열차 진동을 느끼고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대합실 카페만의 묘미.

화랑대역에서는 그 어디서나 카메라만 들이대도 작품이 됩니다.

이미 폐쇄된 철길은 더 없이 좋은 촬영지.

침목 사이로 드문 드문 고개를 내민 잡초 한포기도 놓칠 수 없는 피사쳅니다.

[조금자/인천 송현동 : 동심의 세계가 막 떠올라요. 가슴이 뭉클해요.]

[윤여선/사진작가 : 여기는 운행하지 않는 철길이 있고 숲도 우거져 서 사진 찍기에 더 이상 좋은 곳은 없다고 보거든요.]

역사 한켠에 위치한 선로보수실은 노화가의 화실.

좋은 작품을 그리고 또 엿볼 수 있게 임대했습니다.

화랑대역은 전체가 문화예술회관인 셈입니다.

해가 지면 대합실은 라이브카페로 바뀝니다.

손님이나 역무원 누구나, 실력에 상관없이 무대에 오를 수가 있습니다.

동네 아이들에겐 이만한 놀이터도 없습니다.

화랑대역이 이렇게 복합문화공간이 된 것은 역을 사랑한 역장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주성연/서울 공릉동 : 개방돼 있죠. 아무나 와서 연주할 수 있게끔 편 안 하게 즐기다 갈 수 있게 역장님이 꾸며놓으셨어요.]

[양홍렬/서울 공릉동 : 역장님이 아무나 와도 사람들한테 잘 해주더라고요. 정감있게 해주고.]

카페로 화랑으로 또 공연장과 놀이터로 명소가 된 화랑대역.

오는 12월 역의 기능은 끝나더라도 시민들이 누리는 문화 공간은 그대로 남아있길 많은 이들은 바랍니다.

[홍정택/서울 공릉동 : (역이 폐쇄되더라도) 역무원 한 분이 계서서 찾아 오는 손님들과 이야기도 하고 화랑대 역사에 대해 서도 말씀해 주시고 그러면 더 행복할 것 같아요. 괜히 주인 없는 집에 오는 그런 기분이거든요. 아무도 안 계시면.]

[권재희/화랑대역장 : 퇴임 후에 명예역장으로 남아서라도 계속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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