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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점성술' 때문에 제왕절개 수술 급증

"길일을 택해 아이를 낳아야 아이의 미래가 밝고 가정에도 행운이 깃든다"

인도에서 행운의 날짜와 시간을 택해 아이를 낳는 제왕절개 수술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 보도했다.

뭄바이의 산부인과 의사인 리시마 딜론 파이는 "지난 3년간 제왕절개 수술이 크게 늘어났다"면서 "(제왕절개를 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출산일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 가정의 소득이 늘어나고 더 현대화 되는 추세인데 점성술 의존 경향이 더 강해지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얼마나 많은 인도인들이 점성술에 의존해 제왕절개 수술을 하는 지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제왕절개 수술 자체가 급증한 것은 분명하다.

1990년대 초에 뭄바이 같은 도시 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로 아이를 출산하는 비율은 5% 안팎에 불과했다. 그러나 요즘은 20%를 넘어서고 있다.

특히 제왕절개 수술 환자 가운데 특정한 날짜를 지정해 수술을 요구하는 비율은 10여년전에는 10명중 한 명 꼴이었지만, 최근에는 2명중 한 명꼴로 늘어났다고 의사들은 전했다.

이 같은 산모들의 점성술 의존은 분 단위까지 맞춰달라는 요구로 이어지면서 산부인과 의사들에게는 심각한 압력이 되고 있다.

뭄바이의 산부인과 의사 파이는 한 산모로부터 새벽 3시30분에 아이를 낳도록 해 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처음엔 그 요청을 거부했지만, 산모 가정의 영향력 있는 친구들이 수없이 전화를 걸어와 부탁하는 바람에 결국 새벽에 제왕절개 수술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어떤 부유한 뭄바이 가정의 산모는 아이를 오전 11시부터 11시15분 사이에 낳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수술 시간이 다소 길어지면서 시간을 맞추느라 진땀을 빼기도 했다는 것.

인도 산부인과의사협회 회장인 산재이 굽테는 "점성술 때문에 특정 날짜와 시간에 따라 아이를 낳는 경향이 유행하는 것은 의사들로서는 전혀 기쁘지 않은 일"이라며 "그러나 그것이 부모의 믿음인데 달리 무슨 도리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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