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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피난에 입주민 '발 동동', 밤새 정리작업

<앵커>

화재는 진압됐지만 주민들은 집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옷가지만 들고 나와 밤을 지샜습니다. 화재 규모가 크다보니 주변 정리 작업도 밤 늦게까지 계속됐습니다.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검게 그을린 건물이 흉물스럽게 서 있습니다.

밤 늦은 시간까지도 행인들은 참혹한 현장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망연자실한 입주민들은 말없이 1층 로비에 모여 있다 하나 둘 자리를 떴습니다.

옷가지만 간신히 챙겨들고 친척집, 친구집을 찾아 떠났습니다.

[입주민 : 잠을 잘 수가 없어요. 알아서 자야죠. 차를 빼러 갔는데 차가 올라올 수 있을지 어떨지 모르겠네.]

정밀 감식을 앞두고 건물의 모든 출입구는 밤새 엄격하게 통제됐습니다.

신분 확인 절차를 거친 입주민들만 잠시 동안 출입이 허용됐습니다.

건물 내부는 전기도 끊기고, 물이 너무 많이 차 있어 아수라장이라고 주민들은 전했습니다.

[김재용/입주민 : 전기고 뭐고 제대로 안 된답니다. 우리가 수십채가 걸어서 올라갔다 내려왔다해요.]

[김병신/입주민 : 짐은 가벼운 것만, 입고 갈 것만. 계단에 물이 너무 많아요.]

소방수가 비오듯 쏟아지는 가운데 깨진 유리 조각과 불타 떨어진 건물 자재들이 주변을 메웠습니다.

워낙 양이 많아 자정 가까운 시각까지 청소 작업이 계속됐습니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고층으로 갈수록 소실 부위가 넓어 복구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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