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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도 예외없다" 학교에서 줄빠따?

매 맞고 '쉬쉬'하는 선생님들

7, 80년대 군생활을 한 남자들은 군대 얘기를 할 때  "요즘 군대 좋아졌다"라는 말로 시작한다. 구타도 없고 가혹행위도 없는 자율 군대라며 요즘 같으면 군 생활 두 번도 할 수 있다고 큰 소리친다.

그 예로 하루라도 맞지 않으면  잠을 잘 수 없었다는 '줄빠따' 얘기를 장황하게 늘어 놓는다. 후임병들의 사소한 실수가 있을 때마다 트집을 잡아 집합을 시켜 놓고 병장은 상병을 상병은 일병을 다시 일병은 이병을 쥐잡듯이 잡았다고 한다.

병장 왈, "상병놈들이 똑바로 안 하니까 아랫놈들이 저 따위잖아!"

"퍽퍽퍽!", 빠따 5대!

병장이 나간다. 이제 다시 최고참 상병이 매를 든다.

 "내가 이 짬밥에 욕먹고 맞아야겠냐?" 빠따 10대!

일병은 다시 이병에게 매질을 한다. 서러운 이병은 하루 빨리 후임병이 들어와 속시원히 분풀이할 날만 기다린다. 후임병이 실수할 때마다 바로 위 고참부터 줄줄이 깨지는 무한 연대책임 시스템이다.

이제는 아버지 세대의 군대 이야기에만 등장하는 이런 상황이 2010년 한 사립 고등학교에서 펼쳐졌다.

 

 

평온한 점심시간, 교장 선생님께서 직접 학생들의 복장 단속에 나섰다. 특히 명찰 착용에 민감한 교장 선생님은 일일이 명찰을 착용하지 않은 학생들을 솎아냈다.

교장 체면에 직접 학생들을 때릴 수 없었던 교장 선생님이 생각해낸 방법은 바로 '줄빠따'. 각 반 담임 선생들이 교실 앞으로 불려나왔다.

"엎드려 뻗치세요!"

"퍽퍽퍽", 빠따 5대(명찰을 착용하지 않은 학생 숫자 만큼이다.)

"학생들이 똑바로 안하면 이렇게 선생이 맞는 거다."

80년대 군대식 무한 연대책임이다. 교장 선생님의 눈에는 학생이나 교사나 똑같은 지도 감독의 대상일 뿐이었다. 전교 9개반 가운데 7개반의 담임 선생님들이 이렇게 매를 맞았다.

학생들 앞이니 다른 곳에서 맞겠다고 '반항'을 했던 한 선생님은 그 자리에서 소나기 매를 맞았다. 학생들 앞에서 매를 맞은 선생님들은 어떤 항변도 할 수 없었다.

41년 동안 군림해온 교장 선생님의 권위는 이렇게 절대적인 것이었다. 매를 맞은 7명의 교사 가운데는 교장 선생님의 아들도 포함돼 있었다.

"교장 선생님 아들도 맞고 가만히 있는데...뭘..."

선생님들의 분노와 자괴감은 이렇게 묻혀갔다. 사립학교의 특성상 교사들의 생사 여탈권을 쥐고 있는 교장에게 대드는 것은 학교를 떠나겠다는 것과 같은 뜻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교장을 포함한 교사들의 인사권을 쥐고 있는 학교법인 이사회의 이사장은 교장 선생님의 부인이다. 교감 선생님은 교장 선생님의 딸이다.  가족 사학의 소속원인 선생님들이 매를 맞고도 숨을 죽여야했던 이유다.

교육청이 나서 강력한 제재를 가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사학의 구조적 특성 때문에 매맞는 선생님들의 서러움을 풀어줄 방법은 딱히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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