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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된 '꼽등이 괴담'…실제론 "해치지 않아요"

<8뉴스>

<앵커>

최근 주택가에 혐오스럽게 생긴 '꼽등이'라는 곤충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꼽등이가 질병을 옮긴다는 소문에 공포감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만, 실제로는 사람들에게 큰 해는 끼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박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단독주택 지하실.

어둠 속에서 장판을 걷자 연갈색의 벌레들이 나타납니다.

4~5cm 가량의 크기로 더듬이가 유난히 길고 혐오스럽게 생긴 이 벌레는 꼽등이입니다.

[집주인 : 뱀 다음에 무서운 게 이거 같아요. 이리 튀고 저리 튀고 잡을 수도 없어요.]

꼽등이는 어둡고 습한 곳을 좋아해 주택 지하실의 후미진 곳이나 갈라진 벽틈에 주로 서식합니다.

하지만 최근 태풍과 집중호우로 습도가 높아지면서 일반 가정의 화단은 물론 방안과 심지어 부엌까지 침투했습니다.

웬만한 살충제로는 잘 죽지도 않습니다.

[동네 주민 : 약 같은 거 제가 한 마리한테 반통을 뿌렸어요. 근데 살짝 기절만 하고 바로 일어나더라고요.]

꼽등이가 크게 늘면서 인터넷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꼽등이 동호회가 결성되는가 하면 꼽등이 게임과 노래까지 생겼습니다.

하지만 실제 꼽등이가 인체나 농작물에 피해를 주지는 않습니다.

[김태우/국립생물자원관 환경연구사 : 꼽등이는 특별히 사람에게 병을 옮기거나 물지도 않습니다. 농작물을 갉아먹거나 해를 주는 곤충이 아닙니다.]

꼽등이를 죽이면 배에서 나와 살아 움직인다는 연가시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죽는 곤충의 기생충입니다.

전문가들은 건조한 환경에서는 꼽등이가 살 수 없기 때문에 지하실과 창고 등의 습기를 제거하는 것이 꼽등이 퇴출 방법이라고 조언합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정상보,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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