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신한사태' 공은 이사회로

라회장 "설명회 잘 끝난 것 같다"

'신한사태'의 공이 이사회로 넘어왔다.

신한금융지주 재일교포 주주들과 사외이사들은 9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신한지주 `빅3'의 설명회 이후 "모든 것을 이사회에 맡기겠다"고 뜻을 모았다.

이에 따라 신한지주는 조만간 이사회를 소집해 신 사장의 해임 안건 상정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사회 결정에 따라 신한사태가 조기 수습될지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 재일교포 주주, 이사회 일임 왜
재일교포 주주들이 신상훈 사장의 해임 문제를 포함해 모든 것을 이사회에 일임하기로 결정한 것은 이번 사태를 조기 수습해야 한다는 상황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재일교포 주주들은 지난 2일 신한은행이 사전 예고 없이 신 사장을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급작스럽게 검찰 고소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또 일부 주주들은 검찰 수사 발표 이전에 이사회를 여는 것을 반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 발표 이전에라도 조기 이사회를 여는데 동의하고 이사회에 사태 수습을 맡기자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이는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그룹의 이미지가 훼손되고 신한지주의 주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신한지주의 시가총액은 지난 2일 검찰 고소 이후 1조원 이상 증발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재일교포 주주들의 반대로 이사회 일정을 잡지 못했던 신한지주는 조기 이사회를 열 수 있는 명분을 얻게 됐다.

라응찬 회장도 설명회에서 재일교포 주주들에게 "(저를) 믿고 맡겨주고, 격려해주시면 반드시 (이번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설명회 직후 기자들에게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갔으며 잘 끝난 것 같다. 잘 마무리됐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날 설명회는 일부 주주들의 고성이 들리는 등 치열한 공방 속에 진행됐지만 결국 재일교포 주주들이 라 회장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 이사회서 신 사장 해임 문제 논의할 듯
신한지주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신 사장 해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신한지주는 재일교포 주주 뿐 아니라 국내 사외이사들도 접촉해 이미 설득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신 사장의 해임안이 상정돼 통과되려면 12명의 이사 가운데 과반수인 7명이 참석해 참석자의 과반수인 4명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나고야 설명회에 왔던 재일교포 주주 4명도 이사회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재일교포 주주들과 함께 사태 조기 수습을 희망했던 만큼 신 사장 해임안이 상정될 경우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따라서 `표 대결'로 들어가면 해임안은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이사회가 중재안으로 직무정지안이나 검찰 수사 결과 발표 이전에 해임을 유보하자는 쪽으로 뜻을 모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해임 유보와 직무정지는 모두 사건을 잠시 덮어두자는 `미봉책'이어서 사태 조기 수습과는 거리가 멀다.

일각에서는 신 사장의 자진 사퇴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신 사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며 사장직에서 자진해서 물러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 신한지주 지배구조 영향받을 듯

금융권은 이사회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지든 그동안 신한지주의 버팀목이었던 라 회장-신 사장- 이행장의 삼각편대가 무너지고 지배 구조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신 사장 해임안 이사회에 상정돼 통과되면 신 사장은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된다. 또 이사회에서 단 한 표라도 반대표가 나오면 라 회장은 리더십에도 흠집이 생기게된다. 더욱이 라 회장은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로 금감원 조사를 받고 있어 조사 결과에 따라 입지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검찰 조사 결과 만약 신 사장의 배임 및 횡령 혐의가 무혐의로 드러나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라 회장 뿐 아니라 신 사장의 검찰 고소를 주도했던 이 행장까지 거센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경영진 공백이 생길 경우 정부의 지지를 받는 외부 인사가 자리를 채우는 관치시대가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나고야·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