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이하(U-17) 여자 축구 대표팀의 '주포' 여민지(17.함안대산고)가 무릎 부상을 딛고 나선 2010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월드컵 본선 첫 경기에서 혼자 두 골을 쓸어담으며 새로운 스타의 등장을 알렸다.
여민지는 6일(한국 시각) 오전 트리니다드토바고 스카버러의 드와이트요크 경기장에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대회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전반 38분 선제골에 이어 1-1로 맞서던 후반 9분 역전 결승골을 터뜨려 우승을 향한 여정에 청신호를 밝혔다.
U-20 월드컵 스타 지소연(19.한양여대) 못지않은 재목으로 일찌감치 꼽혀온 여민지는 지난해 AFC U-16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한 차례 해트트릭을 포함해 10골을 몰아치며 득점왕에 오른 한국 여자 축구의 차세대 `킬러'다.
하지만 최근 중학생 시절부터 좋지 않았던 오른쪽 무릎 십자 인대를 또다시 다치는 큰 부상으로 U-17 월드컵을 앞둔 전지훈련과 평가전에 참가하지 못했고, 수술과 재활을 거쳐 지난달 31일 캐나다와 평가전에서야 처음 필드를 밟을 수 있었다.
이번 대회 성적이 여민지의 부상 회복 정도에 달렸다고 전망한 최덕주 감독은 현재 여민지가 정상 컨디션 대비 60~70% 정도라고 진단하며 조별리그부터 교체투입해 경기 감각을 서서히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여민지는 그동안 뛰지 못한 한풀이라도 하듯 본격적인 세계 무대에서 2골을 넣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전반 26분 이유나(16.강일여고)와 맞바꿔 투입된 여민지는 교체투입된 지 10분여 만인 전반 37분 김아름의 크로스를 이어받아 때린 오른발 슈팅으로 남아공 골망을 흔들었다.
그 직전 한국이 시도한 두 차례 슈팅이 크로스바와 상대 수비를 맞고 튀어나오는 등 혼전 상황에서도 상대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일대일 찬스를 만들어낸 영리함이 돋보였다.
여민지의 '스트라이커 본능'은 위기에서 더욱 빛났다.
남아공이 후반 7분 동점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리자 예상치 못한 실점에 다소 의기소침해있던 상황.
후반 11분 김다혜(17.현대정과고)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중앙으로 공을 올리자 여민지는 이를 놓치지 않고 수비수를 뿌리치며 쇄도해 과감한 왼발슛을 때렸다.
볼은 그대로 골대 안으로 꽂혔고 실점 직후 승부의 분수령에서 터진 여민지의 역전 결승골 덕에 한국은 여세를 몰아 3-1 승리를 낚을 수 있었다.
여민지는 후반 34분에도 김인지(16.인천디자인고)의 크로스로 위협적인 왼발 슈팅을 시도하는 등 남은 시간 내내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부상 여파로 몸을 사리는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부상 이후 첫 공식무대에서 완벽하게 부활한 여민지가 대회 전 "(지)소연 언니처럼 최소한 8골은 넣고 득점왕도 되고 싶다"는 소망처럼 '우승'과 '득점왕'까지 모두 거머쥐고 세계 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새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남아공전 2골 여민지 '스타 탄생' 예고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