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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실종여성 공개수사…20일째 오리무중

지난 2일 울산 달동의 한 나이트클럽 앞에서 실종된 전휘복(52)씨 사건의 실마리가 좀체 풀리지 않고 있다.

울산 남부경찰서 수사본부는 26일 공개수사를 시작한 지 20일째를 넘기고 있지만 사실상 같은 수사를 되풀이할 뿐 뾰족한 수가 없어 난감해하고 있다.

사건을 담당하는 남부경찰서가 전씨 가족의 요구로 수사본부를 차리고 공개수사에 나선 것은 지난 7일.

이후 전씨가 사라진 남구 달동과 야음동 일대 주택과 가게, 재개발 지역을 수색하고 주변 CC(폐쇄회로)TV를 분석했지만 별다른 단서를 건지지 못했다.

전씨를 차에 태웠을 것으로 추정되는 택시기사를 찾기 위해 3차례에 걸쳐 울산지역 45개 택시업체와 택시기사를 조사했지만 연관된 인물을 발견하지 못했다.

지난 15일에는 결정적인 제보를 하는 사람에게 500만원의 보상금을 내걸었지만 여전히 단서가 될 만한 제보가 없다.

단서가 없으니 사건의 조각을 맞추기가 어렵다는 것이 수사진의 고충이다.

전씨가 평소 재산이 적고 빚 독촉을 받거나 원한을 살 만한 일이 없는데다 가족과 사이가 좋았다는 주변의 진술은 범죄의 가능성을 열어놓는 대목이다. 게다가 40대 중후반 남성이 전씨 카드로 돈을 인출해간 사실은 납치의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다.

그러나 전씨가 당일 스스로 휴대전화기를 껐고 평소 돈이 궁했다는 관계자들의 얘기를 감안하면 전씨 스스로 자취를 감추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10년 넘는 경찰 생활에서 이런 사건은 처음"이라며 "용의자를 평소에 알고 있던 사람의 제보가 없는 이상 수사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당혹스러워했다.

수사가 길어지면서 가족들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다. 전씨 가족은 지난 주말부터 직접 전씨 사진을 울산 일대에 붙이고 있다.

전씨의 아들 김모(34)씨는 "곧 아내 뱃속의 아이가 태어나 생업을 포기할 수도 없다"며 "축복받는 날로 만들고 싶은데 어머니 소식이 없어 기쁠 수도 없다"고 밝혔다.

김씨는 경찰 수사에도 섭섭함을 드러냈다. 수사에 진전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아직 실제로 택시에 탔는지도 밝혀지지 않았다"며 "경찰이 힘을 더 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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