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증거인멸자 색출에 올인…이번엔 '몸통' 나올까

검찰 사찰수사 2막…진모 전 총괄과장 금주 재소환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으로 3명을 구속 기소하고 추가수사에 나선 검찰이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증거인멸자를 색출하는데 전력투구키로 함에 따라 이번에는 '윗선 의혹'이 과연 실체를 드러낼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오정돈 부장검사)은 지난달 지원관실 압수수색 직전에 컴퓨터 하드디스크가 '이레이저'라는 전문 프로그램으로 삭제된 점에 주목, 이번주 지원관실 관계자들을 불러 삭제 경위에 대한 고강도 조사에 나선다.

검찰은 11일 이인규 전 지원관 등을 기소하면서 민간인 사찰의혹 수사를 일단락했지만, 제보자가 누구였는지와 사찰을 지시한 별도의 '배후'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명쾌한 해답을 내놓지 못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증거인멸자를 색출하는 2라운드 수사가 의혹 규명에 미진했던 부분을 채워주는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윗선'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명확한 물적 증거가 없고 이씨 등 관련자들도 한결같이 범행을 부인하는 상황에서 증거인멸을 주도하거나 실행한 '제3의 인물'이 드러난다면 수사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하드디스크 자료가 삭제된 시점이 이 전 지원관 등이 직무배제된 지난달 초라는 점에서 증거인멸에 지원관실의 다른 관계자나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누군가가 직ㆍ간접적으로 관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15일 "증거인멸과 민간인 사찰의 시작 등 모든 의혹은 서로 연결된 것일 수 있다"며 "국가기관의 전산자료가 어떤 경위로든 이처럼 철저하게 삭제된 것은 결코 용인될 수 없는 일이므로 증거인멸의 전모를 철저히 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무엇보다 지원관실에서 사건 배당과 총무 기능 등 업무 전반을 총괄하고 조정한 기획총괄과의 역할에 주목하고, 진모 전 기획총괄과장을 이르면 이번주 초께 재소환해 증거인멸과 불법 사찰에 관여한 정황이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진 전 과장은 불법 사찰의 '윗선'으로 지목된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의 밑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고 기소된 이 전 지원관과는 노동부에서 함께 일했다.

검찰은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 부부 사찰' 의혹과 관련해서는 남 의원 부인이 연관된 고소 사건의 경찰 수사기록을 불법 탐문한 김모 전 조사관(경위)를 조만간 불구속 기소하는 등 '정리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까지는 김 경위에게 남 의원 사찰을 지시한 상급자가 김충곤(구속기소) 전 점검1팀장으로 파악됐지만 증거인멸 의혹 수사가 진전되면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난다면 언제든지 수사가 확대될 여지가 있다는게 검찰의 입장이다.

검찰이 증거인멸 의혹을 중심으로 '미완의 숙제'를 풀기 위한 2막 수사에서 그동안 제기된 모든 의혹이 말끔히 해소될 수 있을지 다시 한번 관심이 고조된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