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에너지 절감 지침에 따라 대부분의 국공립 공연장이 냉방 가동을 줄여 실내 온도를 작년보다 2~3℃가량 올리면서 관객유치에 비상이 걸렸다.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찜통더위가 시작된 데다 공연장에서는 옆사람 체온이나 무대조명이 뿜어내는 열기로 체감온도가 더 높아지기 때문에 공연을 보러갔다가 자칫 불쾌감을 안고 돌아가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공립 공연장은 지난해까지 실내 온도를 대체로 22~24℃ 선으로 유지했으나 올해는 정부가 과태료 부과 등 강력한 제재에 나서면서 냉방 수위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벌써부터 고객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지만 정부 시책에 맞춰 일단은 냉방 온도를 높일 수밖에 없다고 공연장 관계자들은 전했다 서울 중구청 중구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충무아트홀은 지난해까지 평균 23~24℃로 맞춰왔던 공연장 온도를 올해부터 권장 범위인 26℃ 선으로 올렸다.
충무아트홀 관계자는 30일 "적정 온도를 맞추지 않으면 과태료 부과 대상이라 불가피하게 공연장 온도를 작년보다 조금 올렸다"면서 "공연 쉬는 시간에 고객 불만이 들어오면 잠깐 에어컨을 틀어 일시적으로 시원하게 하는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아트센터도 상황은 마찬가지.
성남아트센터 관계자는 "26℃라는 실내 온도는 한여름에 공연을 관람하기에 다소 덥게 느껴질 수 있는 수준"이라며 "관객 의자 밑에서 냉기를 올려보내는 방식으로 냉방 시설을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교적 시설이 오래된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예술의전당은 사무실 실내 온도는 정부 지침대로 28℃를 유지하되, 공연장은 지난해보다 1℃ 올라간 24℃ 수준이 되도록 냉방을 가동 중이며 세종문화회관도 공연장 온도를 지난해보다 1℃ 높은 25℃로 맞추고 있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정부 시책에 맞게 로비 온도도 28℃로 맞춰야 해 더위를 호소하는 관객은 일단 공연장으로 입장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고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도 "25℃를 기준으로 하되 관객이 꽉 들어찼거나 조명이 많이 쓰이는 공연에서는 냉방을 추가로 가동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임시방편에도 기본적인 실내 온도가 민간 공연장보다 대체로 2~3℃씩 높은 것이어서 쾌적한 관람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사설 아트센터 관계자는 "올해는 일찍부터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어 실내 온도를 21~23℃로 맞추고 있다"면서 "최적의 관람 온도는 공연장 시설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 한여름에는 대부분 24℃를 넘지 않도록 한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더워 못 참겠다"…공연장 냉방 골머리
국공립 공연장, 정부방침에 실내온도 2∼3℃씩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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