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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제 속 '환경호르몬'?

공기청정제일까, 공기오염제일까

여름철 많이 사용하는 방향제.

땀냄새를 없애기 위해 옷에 뿌리기도 하고, 실내 공기를 좋게 하기 위해 집 안에 놓아두기도 하고, 지하철역이나 병원 등 공공장소에서는 자동으로 분사되도록 설치돼 있습니다.

방송에서 흔히 '공기청정제'로 광고하는 제품으로, 스프레이형, 젤형 등 다양한 형태로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방향제를 쓸 때마다, 가끔씩 찝찝한 기분이 듭니다.

도대체 어떤 성분이 들어있을까?

화장품처럼 성분이 자세하게 표시돼 있지 않아, 아이를 둔 엄마들은 불안한 마음이 듭니다.

여성환경연대가 녹색병원의 노동환경건강연구소와 함께 시중에서 판매되는 방향제 9개, 지하철 화장실에서 사용하는 방향제 제품 2개의 성분을 분석했습니다.

조사 결과, 실험대상 11개 제품에서 모두 '프탈레이트'가 검출됐습니다.


                             


'프탈레이트'가 뭐냐고요?

환경호르몬의 일종으로 동물이나 사람의 몸속에서 호르몬 작용을 방해하거나 혼란시키는 내분비계 교란물질입니다.

특히 프탈레이트에 노출될 경우, 여성은 자궁이 손상되거나 생식력이 저하될 수 있고, 남성 역시 정자의 DNA가 손상되거나 정액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하네요.

또 태아 사망이나, 신생아 기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무시무시한 생식독성 물질입니다.

'프탈레이트'는 흔히 플라스틱을 유연하게 만들기 위해 '가소제'로 많이 사용되는데, 어린이 장난감에서 프탈레이트가 검출됐다는 뉴스는 종종 보셨을 겁니다.

그렇다면 방향제엔 왜 프탈레이트가 들어가냐고요? 향을 녹이거나, 향을 오래 유지시키기 위해 사용된다고 하네요.

문제는 또 있습니다.

방향제는 현재 '공산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화장품처럼 '전성분표시제' 대상이 아닙니다.

즉, 모든 성분을 제품에 표시해줘야 할 의무가 없다는 뜻.

소비자들은 자신이 구매하려는 방향제가 프탈레이트가 들어있는 제품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방법이 없습니다.

덧붙여, 방향제 속 프탈레이트에 대해선 규제 기준조차 아직 없습니다.

'공기청정제'로 광고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공기뿐 아니라 사람들의 건강까지 위협하는
 '공기오염제'가 우리 주변에 무차별적으로 살포되고 있는 건 아닐까요.

특히 지하철 화장실이나 병원, 어린이집 등 공공장소에서는 우리가 좋든 싫든 노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문제는 더욱 심각합니다.

더 이상 환경호르몬에 시민들의 건강이 위협받지 않도록 정부와 기업의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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