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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비평] '수입 자동차' 관련 뉴스에 대한 비평

우리나라의 수출규모는 올 1/4분기를 기준으로 세계 8위이며, 수출 금액은 4450억 달러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언론은 우리나라가 수출주도형 산업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자국 산업 위주로 보도를 하는 경향이 있어 형평성의 논란이 발생하곤 합니다. 물론 자국의 산업을 보호하고, 나아가 국내 소비를 활성화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지나친 애국주의의 강조는 산업의 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습니다.

7월 10일 SBS 뉴스는 '미국차 대공습 시동'이라는 제목으로 미국의 자동차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조명했습니다. 보도에서는 한미간의 FTA가 발효되면 8%의 수입관세가 사라져서 미국차의 가격경쟁력이 더 강화될 것이고,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한편 SBS 뉴스는 이와 관련해서, 앞선 6월 24일에 '가격인하로 시장잠식'이라는 제목으로 독일차를 비롯한 수입차가 우리 도로를 빠르게 점령하고 있다고 보도를 했습니다.

우선 이 두 보도에서 보여지는 가장 큰 특징은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자동차 산업의 국내 경쟁을 일종의 '전쟁'으로 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공습'이라던가 '점령'이나 '잠식'이라는 표현이 그 전형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경쟁상황을 생사를 넘나드는 전쟁터로 상정하면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국산차가 승리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자국 산업 중심의 보도가 오히려 국내 자동차 산업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6월 24일 보도에서 알 수 있듯이, 국산차 업체들은 고급화를 빌미로 새로운 모델을 출시할 때마다 가격을 상당부분 인상해 왔습니다. 고급화 과정에서 생산비용의 증가가 원인이 되겠지만, 세계의 자동차시장보다 비싼 가격으로 국내에 출시를 한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아온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기업의 '애국주의 마케팅'과 언론의 '반 수입차' 관점의 보도는 소비자의 적절한 선택을 저해할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건강과 직결되는 농산물과는 달리, 공산품의 '신토불이'식 자국산업 보호주의는 소비자의 불합리한 판단을 야기함은 물론이고, 다가오는 FTA 시대에 우리 상품의 가격 경쟁력 하락이나 품질저하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텔레비전 뉴스는 영상을 통해서 생생한 현장을 담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감정적 요소가 쉽게 작용합니다. 때문에 실제 사건영상에 대해서 경각심을 느끼면서 주의를 기울이기도 하고, 안타까운 사연에는 동정심을 갖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장 화면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우에 선정성 논란이 일기도 합니다.

지난 7월 9일 SBS 뉴스는 탤런트 최철호씨의 폭행사건과 관련해서 현장에 설치된  CCTV를 공개해서 사실과 관련된 논란을 잠재웠습니다. 이 사건의 경우에 CCTV가 단서가 되어서 거짓말을 했던 연예인에게 비난이 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당사자간에 법적으로 합의된 사건에 대해 사실에 대한 보도뿐만 아니라 굳이 폭행장면까지 보도할 필요가 있었는지는 의문이 듭니다. 또 7월 10일 SBS 뉴스는 사건사고 소식을 전하면서 술김에 시비가 붙은 10대 유학생이 20대 남성을 집단폭행하는 CCTV 화면을 공개했습니다. 이날 화면은 비록 그 형태는 뚜렷하지는 않았지만, 사람을 폭행하여 숨지게 하는 범죄현장을 그대로 담고 있는 잔인한 장면이었습니다.

한편 CCTV는 아니었지만 지나치게 세부적인 현장 보도가 문제가 된 경우도 있습니다. 같은 7월 10일 '오늘의 세계' 코너에서는 인질범을 상대로 총격을 가해 제압하는 외신을 그대로 전달했습니다. 비록 이 영상이 중국 언론에서 보도된 것이기는 하지만, 그 화면을 수정하지 않고 전달한 것은 큰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해당 영상은 인질범을 현장에서 살해하는 충격적인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비록 영상에 피가 보이지는 않았지만, 매우 잔인하고 폭력적인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이 보도는 여성 경찰의 활약상을 담는다고는 하였으나, 해당 경찰의 웃는 모습까지 보여줌으로써 '생명경시 풍조'가 우려되기도 했습니다. 또 7월 11일에 '휴가철 운전 조심'에 대한 보도에서 자료 화면으로 사용된 차량 블랙박스의 사고기록 녹화 장면의 경우도, 시청자들에게 휴가시의 차량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것에는 효과가 있을런지는 모르겠으나, 사고 장면을 지나칠 정도로 자극적으로 활용한 것이 아닌가 생각되었습니다.

많은 방송사들이 CCTV를 비롯한 현장 화면을 사용하고, 또 사고 동영상을 제보받기도 합니다. 이러한 현장 화면은 그 자체가 사실이기 때문에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기도 하지만, 일반적이지 않은 사건 현장을 보여줌으로써 사건의 본질과 다른 선정적 측면이 부각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사건 현장에 대한 영상은 잔인성이나 과잉성이 드러나지 않도록 유의하면서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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