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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재보선 불똥 튈라'…강용석 신속 처리

보도 당일 강용석 의원 제명…신속한 '꼬리 자르기'

한나라당이 20일 '여성비하' 발언 논란에 휩싸인 강용석(초선, 서울 마포을) 의원에 대해 언론보도가 나온 지 만 하루도 안돼 제명 조치를 내린 것은 다분히 '7.28 재보선'을 의식한 행보로 해석된다.

당사자인 강 의원이 보도를 전면 부인하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지만, 진실공방 과 함께 논란이 계속될 경우 8일 앞으로 다가온 재보선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자명한 만큼 신속하게 '꼬리 자르기'에 나선 것이다.

주성영 당 윤리위 부위원장은 국회 브리핑에서 "강 의원의 경우는 중앙윤리위 규정 제20조의 3호, 즉 당원으로서 당의 위신을 훼손했을 때에 해당한다"며 강 의원에 대한 제명 결정을 발표했다. 제명은 당 징계조치 중 가장 강도높은 것이다.

이런 결과는 당 분위기상 일찌감치 예견됐었다.

관련 보도를 접한 한나라당의 분위기는 당혹 그 자체였다. 무엇보다 전패(全敗) 위기감까지 감돌았던 재보선의 분위기가 각 후보의 고군분투로 `잘하면 3~4곳까지 승리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바뀌는 순간에 불거진 충격적 사건이란 점에서 허탈한 표정이었다.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를 석 달가량 앞두고 터진 최연희 당시 사무총장의 여기자 성희롱 파문 여파로 선거에서 고전했던 `아픈 기억'과, 2007년 강재섭 당 대표가 신년 기자간담회 석상에서 한 일간지 연재소설에 빗대어 성적인 발언을 했다가 야당의 집중공세를 받은 유쾌하지 않은 추억을 다시 상기시키는 대형 악재란 분위기였다.

최근 당내에서 분출했던 변화와 쇄신이라는 화두를 한꺼번에 삼켜버릴 수 있다는 곤혹스러움도 읽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이 "국민이 '역시 한나라당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 재보선에도 영향을 미칠수 밖에 없다. 강 의원이 스스로 거취에 대해 현명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은 당의 뒤숭숭한 분위기를 그대로 대변해 주는 대목이다.

여기에는 이 사건을 오래 끌 수 없다는 현실적 상황도 작용했다. 야당이 이 사건을 재보선에 적극 이용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실제 야당은 이날 한목소리로 한나라당을 `성희롱당'으로 규정하고 강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등 파상 공세를 퍼부었다.

민주당 윤리특위위원들은 강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했고, 전국여성위는 성명을 내고 "한나라당은 '성의식 무뇌(無腦)당'"이라고 힐난했다.

군소정당들도 예외없이 "한나라당은 성희롱당인가"(자유선진당) "반여성, 성폭력정당 한나라당은 구제불능"(민노당) "성희롱 예방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하라"(진보신당) 등과 같이 거세게 몰아붙였다.

결국 이같은 기류가 한나라당으로 하여금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게 했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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