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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병통치약' 생명수? 약효는 커녕 마시지도 못해

유명 의대 교수, 엉터리 물 만들어 판매

<8뉴스>

<앵커>

유명 의대 교수가 정체불명의 물을 '만병통치약'처럼 팔아오다 적발됐습니다. 이 물은 무려 17억 원 어치나 팔렸지만, 약효가 있기는 커녕 식수로도 쓸 수 없을 정도였는데요.

안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유명 사립대 의대 교수인 김모 씨가 질병 치료에 효과 있는 물을 만든다는 특수 기계 장치입니다.

김 교수는 이 기계 장치를 통해 치료 물질에 있는 유용한 정보를 일반 물에 그대로 옮길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김 교수는 지난 4년간 이 장치로 만들었다는 물과 세라믹 볼 등 다양한 제품들을 질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며 인터넷을 통해 5천여명에게 17억 원 어치를 팔았습니다.

[제품 구매자 : (가족 중에) 암 환자가 있어서 이 장치를 구입했는데, 환자한테 크게 도움이 못 됐습니다.]

하지만 관계기관의 분석결과, 면역력을 강화시켜준다는 물은 약효는 커녕 식수로도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만호/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음용용수팀장 : 탁도와 수소이온농도가 기준을 초과해 먹는 물 기준에 부적합하였습니다.]

그러나 김 교수는 여전히 현대 과학으로 자신의 이론을 검증하는 것이 불가능할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김모 씨/피의자 : 이조시대 사람들이 반도체를 보면 뭘 알겠어요? 사기친다고 그러죠.]

그러나 김 교수의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엉터리라는 것이 과학계의 입장입니다.

경찰은 김 교수와 이 물을 제조하고 판매한 사람 등 모두 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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