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관매직 혐의로 재판을 받는 라드 블라고예비치 전 일리노이주지사가 미국의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를 버락 오바마 대통령 후임으로 일리노이주 연방상원의원직에 지명하는 것을 검토한 사실이 미 연방수사국(FBI)의 비밀 녹음 테이프를 통해 확인됐다.
28일(현지시간) 시카고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속개된 블라고예비치 재판에서 검찰은 블라고예비치와 존 해리스 전 비서실장이 오바마 후임으로 윈프리를 지명하는 방안을 놓고 나눈 대화가 담긴 테이프를 배심원들에게 공개했다.
당시 블라고예비치는 "그(윈프리)는 킹메이커다. 그가 오바마를 만들었고 그의 위상은 매우 높다"면서 "윈프리가 제안을 수락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이지만 그를 연방상원의원에 지명한다고 반발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는 "블라고예비치는 오바마 대통령의 백악관 입성으로 공석이 된 일리노이주 연방상원의원직에 오바마의 오랜 친구인 밸러리 재럿 현 백악관 선임고문을 지명하는 대가로 (자신은) 워싱턴 내각에 기용될 수 있기를 기대했으나 재럿이 자리를 고사하면서 다급해졌고 이에 재럿을 대체할 인물로 윈프리를 물망에 올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리스는 "윈프리는 유명 방송인일 뿐 정치적으로 의미가 없다"며 반대했고 블라고예비치는 결국 군경력 혹은 법조계 경력을 아프리칸 아메리칸을 상원의원에 지명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2010년 주지사 3선에 도전하게 될 경우 아프리칸 아메리칸 표를 모으는데 도움이 될 거라는 이유에서다.
(시카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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