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의 육군 부대에서 자살한 이등병이 사고 전 선임병과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드러나 가혹행위 의혹이 일고 있다.
11일 육군 31사단에 따르면 지난 8일 부대 내 탄약고 초소 난간에서 숨진 채 발견된 A(21) 이병은 선임자로부터 최근 수차례에 걸쳐 훈계를 들은 것으로 조사됐다.
A 이병은 암기사항을 정확히 외우지 못해 혼나기도 했으며 숨지기 전날 밤에는 "사물함 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심한 질책을 받았다고 군은 밝혔다.
군 관계자는 "부검 결과 외상은 없었고, 장병 면담에서도 구타 등 가혹행위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A 이병의 죽음에 군 생활이 영향을 미친 것 같아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해명에도 군의 석연치 않은 태도는 의혹을 키우고 있다.
군은 사고 후 발생 장소를 초소가 아닌 생활관 난간으로 외부에 알리는가 하면 자살 배경에 대한 설명도 명쾌히 하지 않아 유족의 불만을 사고 있다.
유족은 납득할 만한 설명을 군이 할 때까지 장례를 미루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고 직후 경황이 없어 장소를 잘못 알렸다"며 "장례 문제는 유족과 협의해 원만히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입대한 A 이병은 8일 오전 1시 25분께 해남군 육군 모 부대 탄약고 초소 경계근무 중 난간에서 목을 매 숨진 채로 동료에게 발견됐다.
(광주=연합뉴스)
해남 군부대 자살 이등병 가혹행위 의혹
군 "외상없고 구타 등 가혹행위 없었다"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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