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83세가 되는 주귀인녀 할머니는
60년 전인 1950년 12월, 흥남부두에서 어머니와 헤어졌다.
헤어지는 딸에게 어머니가 벗어준 것은 버선 두 짝 !
제대로 된 장갑도 양말도 없던 시절, 영하의 추위에
손을 호호 불어대는 어린 딸의 손을 감싸주기 위해
'모정'은 눈보라 속에서도 맨발을 서슴치 않았다.
어머니의 온기가 남아있는 버선 두짝을 양 손에 감싼 채
남쪽으로 내려온 주 할머니는 그 날 이후
평생동안 어머니를 만나지 못했다.
하지만 뼈에 사무치게 어머니가 그리운 날 !
주 할머니는 버선을 꺼내 가슴에 꼭 껴안고 60년이
지난 지금도 식지 않은 '엄마의 온기'를 느끼곤 한다.
흥남 철수 당시를 기록한 사진들 속에는 당시 주 할머니보다
훨씬 어리지만 양손에 버선을 낀 채 울고 있는 또 다른
어린 소녀의 사진을 발견할 수 있다.
전쟁과 추위, 피난의 아수라장 속에서도
제 자식 손이 얼까봐 버선을 벗어 감싸주며
고무신 속에 숨은 당신 발 꽁꽁 어는 것은 아랑곳 하지 않았던
'어머니'들이 1950년 12월 그곳 흥남 부두에는 얼마나 많았던 것일까?
그리고 자그만치 60년이란 긴 세월동안
이별하며 마지막으로 느꼈던 따뜻한 엄마의 온기가 서린
어머니의 버선 장갑'을 가슴에 품고 그리워했을
수많은 아들, 딸들이 또 얼마나 많았을까 생각해보니...가슴이 먹먹해진다.
[영상토크] 버선 장갑
어린 딸의 시린 손을 감쌀 것은 오직 신고 있던 버선뿐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