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자기 집 주소를 갖게 된 서울 강남의 무허가 판자촌 주민들이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주거지 투표소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정원자(65.여)씨 등 강남구 개포동 1266번지 재건마을 주민 다섯 명은 이날 오전 8시께 개포4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1투표소에서 투표했다.
무허가 판자촌인 재건마을 주민은 그동안 전입신고 처리가 안 돼 주민등록을 옮겨놓은 남의 주소지에서 투표했지만, 지난해 8월 대법원 판결로 전입신고가 받아들여져 마을 이웃과 함께 투표를 할 수 있게 됐다.
정씨는 "1989년부터 재건마을에서 살았는데 처음으로 사는 곳에서 투표하게 돼 감개무량하고 새로 태어난 것 같다. 그동안 남의 밥상에 숟가락을 올려놓은 것 같았는데 이제야 내 밥상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대표 조철순(52.여)씨는 "그동안 친척 집이나 직장에 주민등록을 해놓아 멀리 가서 투표해야 했다. 국민의 권리를 누리지 못한 셈이다. 이제 사는 곳에서 투표할 수 있게 돼 주민들이 축제 분위기다"고 전했다.
나머지 주민 100여명도 이날 같은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같은 판결로 전입신고를 할 수 있게 된 개포동 1197-1번지 수정마을 주민도 포이경로당에 마련된 제4투표소를 찾을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투표현장] 강남 판자촌 주민들 '감격의 주거지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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