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언론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공개 행보가 보도되지 않은 지 벌써 열흘이 지났습니다.
정확하게는 지난달 20일 민군합동조사단의 천안함 조사결과가 발표된 다음날, 그러니까 21일 새벽에 조선중앙통신이 김 위원장의 함경남도 함흥 지역 현지지도 소식을 전한 이후 아무런 보도가 없는데요.
오늘은 이 부분에 대해 잠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68회의 현지지도 일정을 소화했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의 현지지도가 67번이었으니까 지난해와 비교할 때 횟수상으로 큰 차이는 없습니다.
5월 들어서는 모두 12차례 현지지도에 나섰고 내용은 대부분 기업소나 협동농장 등 경제 관련 현장 방문이었습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지난달 21일 이후 공개 활동이 전혀 보도되고 있지 않은 점이 특이한데요.
천안함 사태로 국제 사회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시치미 떼는 듯한' 동정이 외부에 알려져 봐야 나을 게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주 한 대북 매체는 김정일 위원장이 북중 국경지대인 백두산 삼지연 초대소에 은둔 겸 요양을 위해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아무래도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한 뉴스다 보니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어서 호기심만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깊은 관심을 나타냈는데요.
[천해성/통일부 대변인 : 상황은 계속 관심을 가지고 주시해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김 위원장을 제외하고는 모두들 바쁜 모습입니다.
지난주 토요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국방위원회가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었고요.
그제 그러니까 일요일 오전에는 평양에서 10만 명이 참석했다고 하는 대규모 군중대회를 개최해서 천안함 사태가 남측의 모략극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민족 반역자이며 매국노인 리명박 역적을 타도하자!]
평소 방송에서 거의 매일 다뤄지는 산업 현장 보도에서도 최근에는 특히 남한 정권에 대한 적개심으로 더욱 열심히 일하고 있다 이런 내용이 꼬박꼬박 덧붙여서 나오고 있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에는 이례적으로 불과 두 달 만에 최고인민회의 전체회의가 예정돼 있는데요.
이 자리에 김 위원장이 그동안의 공백을 깨고 모습을 드러낼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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