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돌아가신지 1년이 되는 날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1. 어디서 왔을까.
1년 전 노 전 대통령의 장례 기간동안 봉하마을 분향소 앞에는 매일 2킬로미터가 넘는 줄이 있었습니다.
푹푹 찌는 더위에도, 새벽 5시가 넘어가도 기꺼이 줄의 맨 뒤에서 차례를 기다렸습니다.
이 사람들은 어디서 어떻게, 어떤 마음으로 왔을까.
1년이 지나 대한문 분향소에도 그때 만큼은 아니지만 긴 줄이 있었습니다.
비오는 주말에, 놀이공원 롤러코스터를 타기 위한 줄이었다면 아이들의 손을 잡고 서 있는 부모의 모습은 아마 보기 어려웠을겁니다.
노란 옷, 노란 풍선, 무언가에 목말라 하는 사람들 얼굴.
비는 내리다 말다…. 그렇게 가슴이 먹먹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2. 손을 잡으세요
저녁이 되자 추모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1년이 지나 그 분을 보고 싶어하는 많은 사람들이 모였고, 그 앞에 고인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하나하나 무대에 올라 함께 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습니다.
그 중에서 김제동 씨의 말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콘서트에 모인 사람들에게 서로 손을 잡으라고 한 뒤, "왼손만 올리세요" 사람들은 옆에 앉은 사람 때문에 두 손을 모두 들게 됩니다.
"오른손만 올리세요"
역시 왼손도 올리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가진 힘이 한쪽 손을 올리는 것밖에 안되더라도, 내 옆의 사람들과 손을 맞잡으면 두손을 다 올릴 수 있게 됩니다. 손을 잡으면 좌도 없고 우도 없게 됩니다."
모처럼, 마음의 위안을 얻었습니다.
#3. 남은건 지방선거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사람들도 많이 만났습니다.
홍보물도 물러가라, 퇴진하라 등 원색적인 비난 대신 "백번 욕하지 말고 한번 투표하자" "6.2일 복수할거야" 등 투표를 독려하는 내용들이었지요.
이번 1주년 추모 행사는 어떤 한 정당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선거 유세전이라고들 하지요.
그래도 이렇게라도 투표율이 늘었으면 합니다. 누구든 투표로 말할 권리는 있으니까, 그리고 그게 우리의 선택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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