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도심 한복판!
고층건물들과 복잡한 도로를 뒤로 하고 좁은 골목 사이로 들어서면 시장이 있을까 싶은 곳에 느닷없이 좌판이 벌어진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골목 체부동, 그 입구에 자리한 적선시장!
[임상모/시장상인 : 이거 6.25 전서부터 있던 건데 한 50년 됐죠.]
6~70년대의 서울을 간직한 채 조금은 허름하면서도 소탈한 멋만이 남아있는 이 곳에도 그 명성 화려했던 시절이 있었으니.
[이창임/시장상인 : 옛날에는 굉장히 저녁때 되면 장시간이라고 해 가지고 저녁때 되면 아줌마들이 장바구니 들고 많이 나왔었어요.]
예전의 유명세 뒤로 하고 최근엔 식당들이 하나 둘 들어서면서 먹자골목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시장 입성 5년 만에 당당히 대표 맛집으로 자리한 곳이 있으니.
[김옥순/주꾸미 가게 주인 부인 : 15년 됐어요. 죽 계속 하다가 피맛골에서 했고, 여기 와서 한 5년.]
이곳만의 독특한 방식 하나!
손님도 없는 테이블 위에 반찬 셋팅은 기본.
[정만철/주꾸미 가게 주인 : 손님들이 한꺼번에 막 밀려오시니까 하나하나 차려놓으려면 시간이 없어 가지고 한꺼번에 차려놓는 거야.]
준비 끝내기 무섭게 일찌감치 발걸음한 손님들 등장.
그런데 서둘러도 너무 서둘렀다.
[김영수/서울 남가좌동 : 여기가 12시쯤에 오면 사람이 너무 많아요. 좀 일찍 나와서 먹고 움직이려고 좀 일찍 나왔습니다.]
점심시간 가까워지면 드디어 본격적으로 자리쟁탈전 시작되고.
근방 직장인들, 이 맛 하나 보기 위해 시장 안으로 속속 몰려든다는데.
[이민주/고객 : 여기 늦게 오면 항상 자리가 없거든요. 근데 지금 12시도 안 됐는데 이렇게 자리가 없어요.]
문전성시 이루는 이 집의 대박 비결!
보기만 해도 정신이 번쩍들 만큼 매콤해 보이는 주인공은 바로 봄철 최고의 인기메뉴 주꾸미!
먹다 보면 어느새 벌개진 얼굴에 땀방울 송글송글 맺히기 일쑤인데.
[백중현/손님 : 정신없이 맛있습니다. 땀이 쩔쩔 나도록 아주 맵고 맛있습니다.속이 확 풀리구요.]
빨간 양념 속 주꾸미!
맵기만 하다고 다가 아니다.
매콤 담백함 맛의 조화!
입에 착착 감기는 그 맛에 절로 나오는 한 마디.
[임영완/경기도 안양시 : 달콤하기도 하고, 매콤하기도 하고. 좀더 좀 짜증이 많이 날 때는 매콤하게 더 해 달라고 해요. 그러면 먹고 나면 좀 스트레스가 풀리는 거 같아요.]
[이남진/고객 : 너무 자극적이지 않아서 괜찮은 거 같아요.]
좋은 재료가 좋은 맛을 좌우한다!
주꾸미 전문점답게 남도에서 들여오는 싱싱한 주꾸미는 기본.
[정만철/주꾸미 가게 주인 : 발도 이렇게 통통하구요. 거무스름하게 살아있어야 맛이 볶아놔도 맛있어요. 찜을 해도 맛있고요.]
깨끗이 씻은 주꾸미!
먹기 좋게 잘라 손질하는 과정 거치는데.
10시간 저온 숙성.
쫄깃 담백한 맛의 비결이 여기에서 결정된다.
[정만철/주꾸미 가게 주인 : 물을 좍 빼야 볶을 때 물이 안 나오고 담백한 맛이 나오기 때문에 이렇게 저장을 하는 겁니다.]
목욕재계 마치고 바닷속 짠기 까지 한껏 빼고 나면 드디어 양념 속으로 입수할 준비 마치는데 주꾸미.
볶음으로 완성되는 데는 사모님만의 전매특허 손맛이 필수.
들어가는 재료 한번 소박한데.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고춧가루다.
[김옥순/주꾸미 가게 주인 부인 : 다른 집은 뭐 고추기름 같은 거 쓴다 그러더라구요. 근데 저는 그런 거 안 하고 그냥 태양 고추로만 맛을 내요.]
숙성의 과정도 필요 없다!
말린 재료를 기본으로 즉석 양념하는 것이 포인트라는데.
때문에 물이 적고 맛이 담백한 것이 특징!
[김옥순/주꾸미 가게 주인 부인 :왜냐하면 즉석즉석해야지 물이 안 나와요. 이거 해 놔 버리면 안 돼.]
마지막으로 화끈한 불 맛이 기다리고 있으니.
주방에서 때아닌 화려한 불쇼 시작되고!
센 불에서 돌리고 또 돌려라!
이것이 15년 주꾸미 요리 경력이 빚어낸 최고의 맛의 비결이다!
[김옥순/주꾸미 가게 주인 부인 : 센 불에다가 금세 볶아야 돼요. 왜냐 하면 너무 많이 볶아도 안 되고, 너무 조금 볶아도 안 익고 적당히 오래 하다 보니까 그게 노하우가 생기더라구요.]
밀려드는 주문에 주방에선 두 손, 두 발이 모자라고.
특별한 재료도 필요 없다!
오로지 손맛 하나로 이룬 대박 행진!
그야말로 불티나게 팔려나가는 주꾸미.
만들어지기 무섭게 손님상으로 직행.
제철 맞은 주꾸미와 더불어 맛을 더해주는 이곳만의 비결 있었으니 양푼 비빔밥!
빨간 양념에 빠진 탱탱한 주꾸미볶음 양껏 넣고 콩나물 각종 나물 팍팍! 고소한 참기름 살짝 넣어 비비고 또 비벼서 맛보는 최고의 한 입!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체면도 이 시간엔 고이 접어두리라.
이것이 바로 한 입의 행복!
[김기현/고객 : 비벼먹는 게 한국 음식 맛 아니겠습니까. 아주 맛있구요. 최고입니다. 강추입니다.]
[박윤희/경기도 이천시 : 처음에는 매울 거 같은데 맵지도 않고 되게 맛있고, 또 비벼 먹으니까 비빔밥도 먹으면서 되게 맛있는 거 같아요.]
서울의 뒤안길 바쁜 서울살이의 틈새로 문득 낡은 옛 풍경이 그리워질 때면 입맛까지 즐겁게 해 주는 적선시장으로 떠나보세요.
[맛있는경제] 매콤달콤한 맛의 조화…'주꾸미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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