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자 기동성 있는 선거 운동에 필수품인 유세 차량 대여료가 치솟고 있다.
재정적으로 여유 있는 주요 정당 후보들은 일찌감치 전문 제작업체를 통해 첨단 장비를 탑재한 유세 차량을 확보했지만, 그렇지 못한 후보들은 대당 수천만원에 이르는 대여료를 지불할 수 없는 형편이어서 울상이다.
후보들이 유세 차량을 동원할 수 있는 기간은 공식적으로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오는 20일부터 선거일 전날인 다음 달 1일 자정까지 만 13일간이다.
◇치솟는 유세차량 임대료 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에 출마 예정인 A후보는 지난주 한 컨설팅업체를 통해 선거운동 기간 사용할 유세 차량 50여대를 확보했다.
대당 임차 비용이 1t 차량은 2천500만원, 5t 차량은 5천만원에 이른다.
운전기사 비용과 유류비가 포함된 금액이다.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인 음향 및 영상장비를 갖춘 1t 트럭 대여료가 1천만원을 호가한다.
전광판 없이 스피커만 단 차량은 500만~800만원선이다.
후보 공천작업이 늦어져 뒤늦게 유세 차량 확보에 나선 후보들은 '웃돈'을 줘가며 차량을 주문 제작하느라 분주하다.
경남의 일부 기초단체장 출마 예정자들은 "업체들이 지난 선거 때보다 20~30% 비싼 가격을 요구하고 있다."라고 하소연했다.
울산시장 선거에 출마 예정인 B후보 측은 "25인승 버스를 개조한 유세 차량이 대당 3천만~4천만원이나 해 선뜻 계약을 못 하고 있다."라고 했다.
◇LED 화면에 무선발전기..최첨단 경쟁 트럭의 적재함 부분을 개조한 유세 차량에는 대형 전광판이 장착된다.
1t 트럭에는 100인치, 5t 트럭에는 200인치 초대형 모니터를 부착하기도 한다.
전광판은 과거 LCD보다 해상도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LED가 일반적이고 위성 DMB를 이용한 현장 중계까지 가능한 장비를 옵션으로 부착한 차량도 있다.
무선 발전기가 탑재돼 유세 장소를 옮겨다닐 때마다 따로 전기를 끌어오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는 차량은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
현장 지휘부로 사용되는 사용되는 버스에도 대형 전광판이 설치되며, 후보에 따라 LED 모니터로 상영할 맞춤형 영상물을 함께 제작하는 후보들도 적지 않다.
유세 차량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C사 관계자는 "차량 개조 기간을 고려할 때 늦어도 후보 등록 마감일인 오는 14일 이전까지는 주문해야 제작할 수 있다."라고 했다.
◇유세차량도 '부익부 빈익빈' 첨단 장비가 갖춰진 유세 차량 가격이 비싸다 보니 정당의 지원을 받는 유력 후보가 아닌 군소 정당이나 무소속 후보들은 제대로 된 유세 차량 사용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
영남의 광역단체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나설 예정인 D후보는 개조한 포터 트럭에 확성기 시설만 갖춘 유세 차량을 대당 400만~500만원에 2대 빌리기로 했다.
지방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나 재정적으로 취약한 진보 진영 후보들도 대체로 비슷한 상황이다.
충남과 강원의 일부 후보는 유세 차량 대신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유권자들과 만나기로 하는 등 공약 등 소프트웨어는 놔두고라도 유세 장비 등 하드웨어 측면에서 후보 간 차이가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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