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최규하 전 대통령의 유품들이 전직 대통령 중 처음으로 국가의 관리를 받게 됐습니다. 방송에서 처음 공개되는 고인의 유품에선 소탈하고 검소한 생전의 모습이 느껴집니다.
조성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독히도 무더웠던 1953년, 갓 태어난 셋째 딸을 위해 장만한 선풍기입니다.
2006년 서거 직전까지, 꼬박 53년 동안 최규하 전 대통령의 곁을 지켰습니다.
그에 비하면 32년 묵은 응접실의 TV는 새 것 축에 들어갑니다.
휴대용 라디오는 가죽 케이스까지 완전히 헤졌고, 모서리가 깨진 벼루는 접착제로 붙여서 사용할 정도로 최 전 대통령의 유품에선 검소하고 소탈한 풍모가 엿보입니다.
꼼꼼함도 놀라울 정도입니다.
수십개의 열쇠에는 손수, 일일이, 용도를 써 붙였고 집무실에서는 물론 출장지에서도 개인 일정을 일일이 기록했습니다.
대통령 취임 직후인 1980년 1월 25일의 메모장, "몸과 마음가짐을 자성하자"는 자필문구는 격동의 시기를 이끌어야 했던 고인의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최 전 대통령의 유가족들은 최근 고인의 유품 모두를 국가에 위탁했습니다.
대통령의 재임 기간 이외의 기록물 모두를 기증받은 건 처음입니다.
정부는 최 전 대통령의 서교동 자택을 개조한 최규하 기념관에서 이 유품들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공진구,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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