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사연과 아픔을 뒤로하고 영원한 작별을 고하는 날이었습니다.
영결식은 각 방송사에서 생중계가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픔을 함께 나누었을텐데요.
진행 중간중간 유가족들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고 이창기 준위의 아들 이산 군은 장례 내내 어린 상주노릇을 했는데, 영결식에서도 의젓하게 어머니의 눈물을 손수건으로 닦아주기도 했습니다.
장례 과정에서 어머니 곁을 지켰던 고 김태석 원사의 두 딸, 해나양과 해강양도 품에 안겨 슬픔을 나누었습니다.
평택 2함대 사령부 앞에는 원정 초등학교가 있습니다. 전교생이 600명이 넘는 제법 큰 규모의 학굔데요.80%이상이 해군 자녀들입니다.
이번 천안함 사건에서 희생된 분들의 자녀도 6명이나 이 학교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학교에서도 별도의 추모행사를 준비하고 있어서 영결식 당일 학교를 방문했습니다.
개구쟁이였던 고 남기훈 원사의 아들 남재민군.
6학년 1반에 다니고 있던 재민군의 책상은 비어있고,같은 반 친구들이 써준 위로의 편지만이 놓여 있었습니다. 장례가 시작된 월요일부터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친구들은 재민이가 장난치는 것을 좋아하고 활발한 아이였는데, 사고 이후 부쩍 말수가 줄고 진지해졌다고 합니다.
실제 영결식장에서도 눈물을 참고 분향하는 모습이 잡히기도 했습니다. 아침에는 전교생이 하얀 손수건에 적고 그린 추모 글과 그림을 학교 앞 소나무에 걸었습니다. 영결식이 끝나고 운구차들이 학교 앞을 지날 때는 추모의 마음을 담은 종이 비행기를 날렸고,하얀 풍선도 하늘 높이 떠 올랐습니다.
친구들의 고마운 마음을 아는지 재민이는 운구차 밖으로 머리를 내밀고 손을 흔들어주었습니다.
견딜 수 없을 만큼 아픔을 겪었지만 아이들은 잘 이겨냈습니다.
큰 일을 치르면서 마냥 어리광만 부리던 아이들은 분명 한층 더 성숙했을 것입니다.
유가족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고, 아이들은 씩씩하게 학교에 다닐 것입니다.
하늘은 감당할 수 없는 슬픔을 주지 않는다는 옛말이 생각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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