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해 애도하는 겁니까. 이 사람들(금양 98호 선원들)은 빼고요?"
천안함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침몰한 저인망어선 금양98호의 실종자 가족 20여명이 27일 오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를 찾았다.
10여일 전부터 정운찬 국무총리와의 면담을 요청하는 팩스와 메일을 보냈지만 총리실로부터 아무런 회신이 없었기 때문.
선원 9명의 영정 사진을 손에 들고 청사 후문에 도착한 가족들은 그러나 입구에 들어서기 전부터 출입을 막는 전경들과 몸싸움을 벌여야 했다.
이들은 "정부가 제대로 했으면 우리가 여기까지 왔겠느냐", "총리는 말로만 예우해주겠다고 하고 밑에 있는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며 항의했다.
정 총리를 대신해 실종자 가족을 만나러 온 조원동 총리실 사무차장은 먼저 유가족을 향해 머리를 숙이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조 사무차장은 "여러분의 마음을 헤아리고 있고 오늘 국무회의에서도 총리께서 금양호를 잊어서 안된다는 말씀을 했다"며 "정부가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정부와의) 통로 창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 이게 섭섭하지 않은 대우냐", "천안함은 그렇게 빨리하면서 금양호는 왜 인양을 안 해주느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조 사무차장이 "조금 더 냉정한 마음으로 했으면 좋겠다. 정부가 모 두를 애도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며 자제를 요청하자 가족들은 "대체 누구를 위해 애도하는 것이냐"며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조 사무차장은 이원상 실종자가족대책위원장 등 대표자 3명과 비공개 면담 을 갖고 이들의 요구사항을 청취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의사자 지정 절차 진행상황 설명 ▲금양호 선체인양 예산 지원 ▲전국에 금양호 희생자 분향소 설치 ▲해군 참모총장과 국방부장관의 사과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금양 98호 실종자 가족들, 중앙청사 항의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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