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에 마련된 천안함 '46勇士'의 합동분향소에서 25일 만난 순국장병들의 친인척과 친구들은 과거의 추억 과 사연을 떠올리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멋진 내 매형 故 신선준 상사 = "누나와 아버지에게 전화를 자주하고 애교도 있는 매형이었다"고 말한 신 상사의 처남은 신 상사를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멋진 사람'으로 불렀다.
처남은 신 상사가 진해에서 근무할 때 자주 찾아가고, 누나와 데이트할 때도 가끔 같이 만나기도 했다며 신 상사와 함께 했던 옛날을 그리워했다.
"워낙 믿음직스러워 아버지가 매형에게 돈 관리를 맡겼는데 꼬박꼬박 모았더라" 며 신 상사의 알뜰함을 얘기한 처남은 "지난 2일 (매형)생일이었다"며 "집에 올 때에는 꼭 먹을 것을 사가지고 오는 자상함을 갖춘 효자이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분위기 메이커' 내 동기 故 방일민 중사 = 방 중사의 하사관 동기인 서한호 하사는 "일민이는 붙임성도 많고 활발하고 잘 웃는 '분위기 메이커'였다"고 말했다.
"세종대왕함을 타고 근무 중이어서 사고 소식을 듣고도 평택에 곧바로 오질 못했다"는 서 하사는 "오는 5월 미국으로 출항하기 전에 꼭 한 번 만나기로 했었다. 그런데 뭐가 그리 바빠서 먼저 갔는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방 중사와 후반기 교육을 받으면서 요리도 함께 많이 하고, 잠도 같이 자고, 늘 붙어 지냈는데 이렇게 주검으로 돌아왔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후반기 교육 이후 단 한 차례 보지도 못하고, 연락조차 자주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서 하사는 "일민이가 이루지 못한 꿈과 열정을 남은 동기들이 최선을 다해 이루겠다"며 먼저 간 동기의 명복을 기원했다.
▲우직한 내 처남 故 안경환 중사= "자주 보지는 못했지만, 처남이 총각 시절 결혼을 안 해서 중매해주려다 많이 가까워졌다"는 안 상사의 매형은 "처남은 동료들 사이에서도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하는 우직한 사람으로 평가받더라"며 안타까워했다.
▲자상한 내사위 故 정종율 상사 = 장인 정규택씨는 "사위가 보름마다 찾아올 만큼 처가에 잘했고 아내에게도 자상했다"면서 "6살짜리 아들이 있고 이 번에 둘째를 가지려고 했는데.."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내조카 故 박정훈 병장 = 박 병장의 친할아버지와 작은 할아버지는 6.25에 참전한 군인가족이다.
박 병장의 큰아버지 박재림씨는 "정훈이 친할아버지는 당시 귀를 다쳐 국가유공자가 됐고, 작은 할아버지는 전사했다"면서 "이제 정훈이마저 이렇게 됐다"고 한숨만 내쉬었다.
박씨는 "나는 해군 하사로 6년간 복무하다 전역했고, 동생(박 병장 아버지)도 해군 출신이어서 정훈이가 해군을 간 게 그런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한 뒤 "나라를 위해 몸 바쳤다고는 하지만, 아직 너무 어린 나인데.."며 눈시울을 붉혔다.
(평택=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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