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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유가족 또다시 눈물…일부 실신하기도

천안함 희생장병 46명의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경기도 평택2함대 내 실내체육관은 곳곳에서 울음소리가 들리는 등 침통한 분위기였다. 

분향소 안에 마련된 유가족 대기석에 앉아있던 가족들은 아들, 남편의 영정사진을 보면서 다시금 슬픔이 북받치는 듯 울다가 멈췄다가 다시 울기를 반복했다.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는 영정 앞에서 "아이고, 내 자식. 어떡해, 어떡해"하며 오열하다 잠시 정신을 잃었고, 이창기 준위와 박경수 상사의 어머니도 울다 지쳐 응급조치를 받았다. 

최한권 원사 부인은 딸과 손을 잡고 영정 앞에서 한참을 조용히 눈물만 흘려 안타까움을 더했다. 

체육관 앞에 마련된 가족별 천막에서는 고인의 가족이나 친척 일부가 자리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았다. 

그동안 생업 때문에 못 올라왔던 친척들이 속속 도착하면서 천막 안팎은 사람들로 붐볐고, 성당이나 교회 등에서 찾아와 가족들과 추모예배를 드리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정범구 병장의 천막 양 옆에는 모교인 강원대에서 보낸 근조리본이 붙어있고 안에는 "바다보다 프르렀던 故정범구 학우(물리학과)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플래카드와 친구들이 정 병장에게 쓴 롤링페이퍼 3장이 보이기도 했다. 

또 이날 화장을 마친 이상민 하사(89년생)의 천막은 대학 동창 20여명이 찾아왔다. 

유가족과 함께 수원연화장에 다녀왔다는 명성재 청양대 총학생회장은 "군대 간다고 휴학한지 꽤 오래됐는데도 상민이를 기억하는 교직원들이 많을 정도로 활달한 친구였다"면서 "상민이 아버지가 우시다 쓰러지시는 걸 보고 마음이 많이 아팠다"고 슬퍼했다. 

이날 합동분향소를 찾은 조문객은 총 1천500여명. 

첫날이어서 많지는 않았지만 일반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평택에서 왔다는 한 시민은 "초등학생 아들이 천안함 뉴스를 보더니 울면서 자기도 오고 싶다고 해 조문을 왔다"면서 "내 동생도 20세에 세상을 떠나 희생장병을 보면 다 내 동생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평택=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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