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가 21일 대전을 방문한다.
정 총리의 이날 대전행은 국립중앙과학관에서 '과학의 날' 기념식에 참석, 축사를 하는 것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수그러들고 있는 '세종시 불씨'를 살리기 위해서다.
정 총리가 '과학의 날' 기념식 참석과 한국원자력연구원 방문에 이어 대전지역 언론사 국장급들과 비공개 오찬간담회를 갖기로 한 것은 세종시 문제에 대한 여론을 재환기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그는 이날 오찬간담회에서 세종시 수정 문제를 거론하면서 협조를 당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의 이 같은 행보는 세종시 개정안이 국회로 이관된 지 한달이 돼 가는 데도 여권 내에서 절충안이 도로아미타불이 됐고, 해당 상임위에서는 상정조차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내에서는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천안함 침몰참사까지 터져 세종시 문제가 우선순위에서 밀렸지만, 4월 임시국회에서 세종시 문제가 가닥을 잡지 못하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6월 지방선거, 8월 하한(夏閑) 정국, 9월 예산국회 등 정치일정을 감안할 때 세종시법 개정안 연내 처리는 요원해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4월 국회에서 세종시법 개정안이 거론되지 않을 경우 연내 처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이 세종시 수정 문제를 논의할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그러나 '천안함 정국'을 감안해 세종시 문제에 대한 여론을 환기시키되, 행보는 조심스럽게 가져갈 것이라고 총리실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총리가 세종시와 4대강 문제에 대해 적극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최근 정국 상황을 감안해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로키 행보'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총리, 대전 방문…'세종시 불씨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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