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수뇌부가 18일 이명박 정부 후반기의 '여의도 라인업' 구축 문제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천안함 침몰사고로 정국이 어수선하지만 여의도 권력 '빅 3'라고 할 수 있는 국회의장, 집권여당 대표 및 원내대표 선거가 점점 임박해 오면서 본격적인 밑그림 그리기에 나선 것이다.
특히 이 세 자리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향후의 국정운영 방식이 일정부분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여당을 비롯한 여의도 정치권 전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게다가 국회 상임위원장 문제도 정리해야 하고, 천안함 사태의 전개 방향에 따라서는 청와대 개편과 개각까지 거론될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 없다.
우선 여의도 '빅3'만 살펴보면 집권 중반 정국 주도권 확보와 세종시 수정안 관철, 개헌 및 권력구조 개편 등 중차대한 과제를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서는 로열티 높은 친이(친이명박) 주류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짜야 한다는 게 여권 주류측의 속내로 보인다.
하지만 친이 내에서도 저마다 생각이 다른데다 친박(친박근혜)의 거부감과 중진들의 각자도생까지 겹치면서 결과를 쉽게 단언하기 힘든 형국이다.
우선 내달 29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김형오 국회의장의 바통을 넘겨받을 후보로는 한나라당내 최다선(6선)인 박희태, 홍사덕 의원과 4선의 안상수 원내대표가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친이계 안 원내대표의 경우 아직은 당 대표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고 , 홍 의원은 친박계라는 현실적 한계가 있어 결국 최다선인 박 의원으로 낙점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러나 안 원내대표가 의장 출마쪽으로 방향을 틀 경우 박 전 대표의 강력한 라이벌이 될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오는 6월30일로 잠정 결정된 것으로 알려진 차기 당 대표 선거는 현재로선 정몽준 대표와 안 원내대표간 경쟁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지난해 9월 대표직을 승계한 정 대표는 다시 한번 대표직에 도전할 의사를 갖고 있고, 안 원내대표 역시 이미 출마 의지를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는 그간 당을 원만히 운영해 오면서도 세종시 수정에 대한 확고한 소신을 밝혀왔다는 점 등이, 안 원내대표는 '노무현 서거정국'을 필두로 미디어법과 예산안, 노동관계법 등을 처리하면서 여권의 확실한 해결사로 거듭난 게 각각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대 변수는 6.2 지방선거 결과와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다.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승리 내지 선전할 경우 당 대표로서 선거를 진두지휘한 정 대표의 리더십이 돋보일 수 있지만, 반대로 패배하면 책임론이 일면서 그의 당권 도전 계획도 일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재오 위원장은 현재 전대 등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을 삼가고 있지만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만약 이 위원장이 출마쪽으로 가닥을 잡으면 박근혜 전 대표도 팔짱만 끼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찮다.
일각에서는 박 전대표가 직접 당대표직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박 전대표의 거취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당 대표와 투 톱을 이루는 원내대표 선거는 그야말로 치열한 각축전이다.
원내대표 선거가 내달 3일로 결정된 가운데 친이계 4선의 정의화 의원과 3선의 이병석 고흥길 의원 그리고 중립 성향의 4선 황우여, 3선인 이주영 의원 등이 공개적으로 원내대표 경선도전 의사를 밝힌 상태다.
현재로선 경북 포항 출신인 이병석 의원이 친이 주류측의 지지 속에 선두를 달리고 있는 형국이다.
무엇보다 뚝심있고 과단성있는 그의 캐릭터가 리더십을 요하는 현정국 속에서 부각되는 요인이다.
다만 한때 친박 좌장으로 불렸던 4선의 김무성 의원, 친이계 최대 모임인 '함께 내일로'의 대표로서 친이계 핵심인 3선 안경률 의원의 거취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한 친박과 대립각을 세우면서까지 세종시 수정안을 지지한 인물인데다 당내 화합의 최적임자라는 점에서 친이 일각에서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 역시 원내대표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실제 출사표를 던질 경우 따르는 의원들이 적지 않아, 이병석 의원과 교통정리를 해야 한다는 점이 관전 포인트다.
(서울=연합뉴스)
여당, '여의도 빅3' 라인업 구축 고심
차기 국회의장-당대표-원내대표 물밑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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