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경찰국(LAPD) 소속 살인사건 전담 수사관인 네이트 쿠리는 지난 1월 수사를 그만하고 집에서 쉬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따라 유능한 수사관으로 꼽히는 그는 6주 동안 기존 사건의 수사를 계속하거나 새 사건 수사를 맡을 수 없게 됐다.
쿠리는 비리나 수사상 문제로 징계를 받아 쉰 것이 아니라 단순히 시간외수당 지출을 줄이려는 당국으로부터 잠시 쉬라는 명령을 받은 것이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12일 수십년 만에 최악의 재정 위기에 처한 LAPD가 일부 예외적인 상황을 제외하고는 경찰관들의 시간외수당 지급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경찰 당국은 시간외근무를 한 경찰관에 대해 수당을 지급하는 대신 그만큼의 시간을 쉬게 하고 있다.
특히 밤샘 근무나 주말 근무가 많은 살인사건 담당 수사관들의 상당수가 집에서 쉬어야 하는 꼴이 됐고 이 때문에 사건 수사가 며칠씩 중단되거나 살인현장에 출동하는 수사관 수가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수사관 쿠리가 근무하는 사우스이스트 지역 전담반 소속 수사관 11명은 새 사건이 5건이나 발생했던 지난 2월에만 700시간을 쉬라는 통보를 받았다.
사우스이스트 지역에서 올해 발생한 살인사건 14건 중 9건이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LAPD는 지난 몇년간 연간 시간외수당으로 약 1억달러를 지출해왔지만, 다음 회계연도부터 이를 1천만 달러 이하로 줄일 계획이다.
이 신문은 지난해 LAPD 소속 경찰관이 시간외수당 근무에 대한 보상으로 쉰 시간이 한달 평균 약 1만7천시간이었으나 올해 3월에는 약 6만시간으로 급증했으며 이는 경찰관 정원이 약 290명 줄어든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LA경찰, 예산 부족해 "집에서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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