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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은 흐드러지게 피었지만…'착잡한' 봄 축제

<8뉴스>

<앵커>

해군의 도시 진해에서 매년 이맘 때 벌어지는 군항제는 우리나라 최대의 벚꽃축제입니다. 그러나 벚꽃은 활짝 폈어도 천안함 사건의 여파로 사람도 행사도 모두 줄어서 착잡한 분위기입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34만 그루의 연분홍 벚꽃이 마침내 활짝 피었습니다.

유난했던 꽃샘추위 탓에 지난해보다 일주일 정도 늦었습니다.

철로를 끼고 줄지어 선 벚꽃나무 아래로 친구, 가족, 연인들은 꽃의 향연을 만끽합니다.

[정미영/서울시 상도동 : 요즘에 안좋은 일이 많아서 우울했는데요. 벚꽃 구경 나오니까 마음이 좀 좋아지는 것 같아요.]

관광객을 태운 열차는 흐드러지게 핀 벚꽃 향기를 담아 뒤 늦은 봄을 알립니다. 

하지만, 천안함 침몰 사건의 여파로 우리나라 최대의 벚꽃축제는 어느 해보다 차분하고 조촐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시내버스에도 천안함 장병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현수막을 걸었습니다.

지난 1일 개막이후 관광객은 99만여 명, 지난해보다 64만여 명이나 줄었습니다.

이번 주말 열릴 예정이던 서울 여의도의 벚꽃축제와 다음주 남산 벚꽃축제도 사실상 취소됐습니다.

[김형수/서울 영등포구청장 : 모든 국민이 슬픔에 빠져있습니다. 우리도 모든 축제성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함으로써 이에 적극 동참하기로 한 것입니다.]

어김없이 피어나는 봄꽃들의 자태는 여전한데 마음 속의 봄은 아직도 멀어보입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김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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